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온셀(on cell) TSP 양산 돌입...국내 후방 협력사에 러브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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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온셀(on cell) TSP 양산 돌입...국내 후방 협력사에 러브콜 잇따라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가 온셀 터치스크린패널(TSP) LCD 생산을 위해 한국 후방업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자국 협력사는 비용 구조가 비싸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업체는 기술 수준이 낮아 아직 품질을 제대로 맞추기 때문이다. 최근 물량 가뭄에 시달리는 국내 터치 관련 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 담당자가 국내 식각·인듐주석산화물(ITO) 코팅·센서 패터닝(에칭) 관련 회사를 잇따라 방문했다. 중국·대만 시장을 중심으로 온셀 TSP LCD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데,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는 관련 후방 공급망(SCM)이 취약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삼성·LG 협력사가 대거 포진하고 있어 공정별 외주업체 발굴이 쉽다. 또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식각·ITO코팅·에칭 관련 업체가 근접해 있어 물류상 이점도 적지 않다.

JDI는 자국 기업을 활용해 온셀 TSP를 가공하는데 각 공정을 담당하는 협력사 공장이 떨어져 있어 물류에 상당한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

중국 및 대만 완제품 업체는 JDI·샤프 등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스마트폰·태블릿PC·노트북PC용 온셀 TSP LCD를 공급받고 있다. 기존에는 중저가 제품에 필름 타입(GFF) TSP+LCD를 쓰고, 고가 제품에는 커버유리일체형(G2) TSP+LCD를 채택했다. 문제는 GFF TSP는 시인성이 떨어지고, G2 TSP는 공급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이다. 일본 디스플레이 업체는 온셀 TSP LCD로 틈새시장을 공략해 효과를 봤다.

과거에 비해 온셀 TSP LCD 기술이 개선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LCD 일체형 TSP로 인셀(in cell) 기술이 주로 쓰였다. LG디스플레이가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제품이 대표적이다.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달리 LCD는 컬러필터 표면에서 상당한 노이즈가 발생한다. 터치 신호 인식을 방해하고 감도를 떨어뜨린다. 터치칩 기술이 발달하면서 상용화 길이 열렸다.

AUO·BOE 등 중국·대만 업체도 온셀 TSP LCD 생산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중국 내 글라스 터치 기술 인프라가 취약해 당분간 국내 협력사를 활용할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만 해도 완제품 업체가 온셀 TSP LCD에 대한 불안이 컸지만, 기술이 점차 개선되면서 상당 부분 해결됐다”며 “중저가 제품뿐 아니라 고가 제품에도 온셀 TSP LCD가 경쟁력이 있는 만큼 향후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