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맥스 “국내 최고에서 세계 최고의 웨이퍼 이송장비 업체로”

싸이맥스 “국내 최고에서 세계 최고의 웨이퍼 이송장비 업체로”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상장을 통해 유입될 자금으로 부족한 생산시설을 확충하고 연구개발 등에 투자해 세계 최고의 장비회사가 되겠습니다.”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비 제조기업 싸이맥스(각자 대표이사 정구용, 배도인)가 코스닥시장 상장에 앞서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사업 비전과 전략을 밝혔다.

배도인 싸이맥스 대표는 “공모자금을 통해 현재 생산 능력의 2배 규모의 신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라며 “현재 경기도 동탄지역에 새로운 공장부지 확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형섭 싸이맥스 기술연구소 이사는 “현재 안성시에 위치한 1,2공장의 가동률이 90%가 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공장을 건설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싸이맥스는 반도체 공정에 적용되는 ‘반도체 툴 오토메이션’을 개발 및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주요 제품인 CTS(Cluster Tool System)는 반도체 제조 설비에 필수품인 EFEM(Equipment Front End Module), LPM(Load Port Module, EFEM용 ATM로봇 및 진공로봇이 포함된 트랜스퍼 챔버(Transfer Chamber) 등으로 구성된 반도체 웨이퍼 이송장치다.

웨이퍼를 옮긴다는 것만 본다면 기술력이 필요할까 의구심을 가질 수 있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기술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 현장에서는 잦은 오류로 인해 얘를 먹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동안 이송에 필요한 장비들은 각기 다른 업체에서 만들어 제공해왔다. 예컨대 자동차 한 대에 들어가는 수많은 부품의 제조회사가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싸이맥스는 이런 웨이퍼 이송에 필요한 장비들 제작하는 것은 물론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것이다. 이런 기술력을 가진 회사는 전 세계에서 싸이맥스를 포함해 단 두 곳밖에 없다.

이를 바탕으로 2010년 싸이맥스는 삼성전자의 표준화 지정 업체로 선정되며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최 이사는 “그동안 각 부품마다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고객사에서 공통된 부분에 대한 기술 표준화가 필요했던 상황이어서 싸이맥스와 표준화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며 “이를 토대로 매출 상승은 물론 다양한 공동개발 사업도 추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싸이맥스는 삼성전자와 관계를 유지하며 매출이 급격히 상승했다. 2009년 114억원이었던 매출이 불과 1년만인 2010년에는 408억원까지 급증한 것이다. 그리고 2012년과 2014년에 각각 500만 달러, 1000만 달러 수출의 탑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매출 500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누리기도 했다.

또한 이런 협업 관계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로 꼽히는 450mm 대구경 웨이퍼의 이송 장비도 개발을 완료해 수요 발생 시 즉시 양산이 가능한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가 평택에 약 15조원 규모의 반도체 라인을 새로 착공하면서 이 450mm 대구경 웨이퍼도 본격적으로 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미 이송 장비의 개발이 완료된 싸이맥스로서는 매출 증대의 호재가 기다리고 있는 셈이다.

싸이맥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본과 미국 등 해외 고객사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의 시안 공장 가동에 따라 중국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반도체 업체의 해외 라인 증설 영업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싸이맥스는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지능형 로봇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정구용 싸이맥스 대표는 “예지, 진단 기술력을 토대로 반도체 제조 공정 장비를 넘어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 지능형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반도체 이송장비에 이어 가정용, 의료용, 교육용, 공공서비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봇 개발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싸이맥스의 이번 공모 주식수는 총 159만2100주로, 주당 희망 공모가는 1만4300원~1만6300원이며, 이번 공모를 통해 228억~26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오는 28일~29일 수요예측을 거쳐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6월 4일~5일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6월 17일이며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slle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