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을 곳은 중국…정부, 현지진출·투자유치 쌍끌이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은 21일 중국 사천성 청뚜에서 웨이홍 사천성장과 면담하고 경제통상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은 21일 중국 사천성 청뚜에서 웨이홍 사천성장과 면담하고 경제통상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그래도 믿을 곳은 중국이다. 올 들어 수출과 해외 투자 유치 실적이 신통치 않자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돌파구를 모색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1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웨이홍 쓰촨성장과 경제통상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산업부는 광둥성과 산시성에 이어 중국 지방정부와 세 번째 협력 채널을 구축했다.

쓰촨성은 중국 신경제구상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전략의 핵심 지역이자 서부 대개발 중심지다. 우리나라와 교역 규모는 2009년 7억5000만달러에서 지난해 30억8000만달러로 늘어났다.

산업부와 쓰촨성은 경제·통상·산업·에너지 분야에서 포괄적으로 협력한다. 장관급 협의체 정례화에도 합의했다. 양 측은 한·중 FTA가 교역 확대와 상호 투자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중국 기업 61개사를 초청, 투자설명회와 1대1 상담회를 개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1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중국 기업 61개사를 초청, 투자설명회와 1대1 상담회를 개최했다.

같은 날 서울에서는 중국 ‘큰손’을 상대로 투자설명회가 열렸다. 18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차이나위크’ 행사 일환이다. 산업부는 분마그룹, 타이푸중장비그룹, 베이징유첸 등 61개 중국기업을 설명회에 초청했다.

이들 기업은 과거 중국 자본이 관심을 가졌던 부동산개발뿐 아니라 문화콘텐츠·정보기술(IT)·신재생에너지·기계·부품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 의사를 밝혔다. 산업부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연내 투자를 실시, 투자액이 11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올 들어 우리 교역 실적은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수출입은 최근 넉 달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신고액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줄었다.

정부는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거대 시장 중국에 기대를 걸었다. 내년으로 예상되는 한·중 FTA 발효 효과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라도 중국과 협력 확대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문제는 중국의 경제성장이 예년만 못하다는 점이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2000년대 10%를 넘은 후 하락세다. 최근에는 7%대도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중국 경제성장 속도가 주춤하지만 그간 협력이 적었던 분야는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중국은 한국의 제1위 수출·투자 대상국이지만 중국의 한국 투자 진출은 저조했다. 중국의 연간 해외직접투자액은 1000억달러를 넘는다. 이 중 한국 투자액은 12억달러로 1% 수준에 불과하다.

주소령 산업부 투자유치과장은 “한·중 FTA 등을 적극 활용하면 중국 투자유치 확대 잠재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