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정유사업 6분기 만에 영업익 1위 탈환

GS칼텍스가 정유사업에서 6분기 만에 영업이익 업계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정유사업에서 가장 고전했지만 올해 첫 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 우리나라 정유4사는 정유사업에서 총 5491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유부문은 업체 편차는 있지만 정유사 전체 매출·영업이익에서 각각 70%, 50%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이다. 지난 수년간 정유사는 석유화학, 윤활유 등 비정유 사업 영역을 확대했지만 기업 펀드멘탈은 정유사업이 좌우하는 구조다.

정유4사는 지난해 정유사업에서 총 2조7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유가하락 리스크를 분산하기 위해 추진한 비정유부문 사업이 그나마 손실을 줄였지만 대세를 돌려놓진 못했다. 업계는 지난 1분기 실적을 더 의미있게 받아들였다.

GS칼텍스는 1825억원 영업이익을 내면서 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852억원으로 수위에 오른 뒤 6분기 만이다.

SK가 1526억원 영업이익을 올렸고 에쓰오일 1190억원, 현대오일뱅크가 95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정유사업 영업이익률에서도 GS칼텍스는 3.43%를 올린 에쓰오일 다음으로 높은 3.34%를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가 3.0%로 뒤를 이었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정유부문에서 972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정제능력이 가장 큰 SK이노베이션이 기록한 9989억원과 엇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정유사 일일 정제량은 SK이노베이션 111만5000배럴, GS칼텍스 78만5000배럴, 에쓰오일 66만9000배럴, 현대오일뱅크 39만배럴 규모다.

GS칼텍스 관계자는 “1분기 유가하락에 따라 원유 도입물량을 늘리는 등 원가 절감에 노력한 것이 효과를 봤다”며 “국제유가가 여전히 변동폭이 크고 회사마다 원유 도입량과 제품마다 생산 비중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향후 실적도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