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 기술로 성장한 팹리스, 상장 초읽기

독보적 기술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서 이름을 알린 국내 팹리스(반도체설계) 기업 픽셀플러스와 동운아나텍이 잇달아 기업공개(IPO) 초읽기에 돌입했다. 양사 모두 중국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성장한 것이 공통점이다.

차별화 기술로 성장한 팹리스, 상장 초읽기

픽셀플러스(대표 이서규)는 내달 코스닥에 상장해 주식 거래를 시작한다. 지난 2009년 5월 나스닥에서 상장 폐지 6년만에 다시 기업공개를 하는 셈이다.

픽셀플러스는 소니가 장악한 고가 전하결합소자(CCD) CCTV 시장을 상보성금속산화(CMOS) 이미지센서(CIS)로 대체해 성장했다. 소니가 약 80%를 점유했던 관련 시장에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가격을 무기로 빠르게 경쟁사를 제압했다.

픽셀플러스 매출에서 보안용 CCTV는 약 70%, 차량용 이미지센서는 약 30%를 차지한다. 단일 칩 공급을 넘어 유무선 통신, SW 플랫폼을 이미지센서와 함께 제공하는 카메라 시스템온칩(SoC) 토털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포부다.

기존 카메라와 자동차 시장에서 저변을 넓혀 센싱 카메라, 드론용 카메라 등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분야도 진출한다. 카메라가 필요한 다양한 시장에서 카메라 토털 SoC로 승부를 낸다. 초소형 내시경 카메라, 다목적 검사 카메라 등 의료·산업용 카메라 시장도 노린다.

이서규 대표는 “카메라 이미지센서 시장은 조금 앞서면 많은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뒤쳐지면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할 정도로 기술이 빠르게 변하고 경쟁이 치열하다”며 “공모 자금은 기술과 시장을 확대하기 위한 인수합병과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픽셀플러스를 매출 1조원, 영업이익 200억원을 실현하는 회사로 키우는게 궁극적 목표”라며 “실력있는 반도체 설계 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배출하는 세계적인 팹리스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픽셀플러스의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다. 공모 희망가액은 3만3000~3만7000원 수준이다. 예정 금액은 330억~370억원이다. 내달 2일과 3일에 청약을 받아 12일 거래를 시작한다.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김동철 동운아나텍 대표

자동초점(AF) 구동칩을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동운아나텍(대표 김동철)도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코스닥 상장 준비에 속도를 냈다.

AF 구동칩은 휴대폰 카메라, 태블릿PC 등에 내장된 카메라에서 피사체의 초점을 자동으로 맞춰주는 부품이다. 국내 시장 점유율 90%, 해외 점유율 36%로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술을 보유했다.

동운아나텍은 최근 중국 사업이 상승세를 탔다. 2009년 현지 사무소를 설립하고 주요 기업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현지 점유율이 60% 수준으로 치솟았다.

상장 이후에는 중국과 대만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서 동시에 해외 신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핵심 제품은 AF 구동칩 외에 AM OLED용 드라이버 IC, LCD용 드라이버 IC, 배터리 전력관리 칩, LED 드라이버 IC 등 기존 사업을 고르게 육성한다는 목표다.

동운아나텍의 공모 주식수는 50만주, 공모 예정가는 1만~1만2000원, 공모예정금액은 50억~60억원 규모다. 내달 22일과 23일 청약을 거쳐 내달 말이나 7월 초에 상장할 예정이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