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합병 법인 명칭 삼성물산 왜?

[이슈분석]합병 법인 명칭 삼성물산 왜?

합병은 제일모직이 삼성물산을 인수하는 모양새를 띤다. 제일모직 시가총액이 삼성물산을 앞서기 때문이다. 26일 기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시가 총액은 각각 25조3800억원, 9조9100억원이다. 통합법인 이름은 피인수자인 삼성물산을 쓰기로 했다. 글로벌 지향점을 봤을 때 해외 인지도가 높은 삼성물산 브랜드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938년 설립 이후 삼성그룹 뿌리로서 자리해온 상징성도 높게 샀다.

제일모직은 지난해 말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건설, 패션 등 사업별 시장 확대를 추진해왔다. 핵심 사업 경쟁력과 해외영업 인프라 강화가 타깃이다.

삼성물산은 건설·상사부문으로 경영을 이원화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왔다. 글로벌 경험이 풍부한 삼성물산은 최근 글로벌 저성장으로 인한 사업 정체를 타개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 찾기와 사업 다각화에 몰두해왔다.

합병 이후 양사가 각각 운영해 온 건설부문을 통합해 건설사업 경쟁력 제고 및 운영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또 상사 부문 글로벌 운영 경험과 인프라를 활용해 패션〃식음료 사업 해외진출을 가속화 할 수 있게 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패션, 식음료, 건설, 레저, 바이오 등 소비자에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더 커나갈 수 있게 됐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 브랜드 파워를 활용하도록 합병회사 이름 선택이 고려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은 “패션, 바이오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삼성물산이 보유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과 제일모직 특화 역량을 결합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