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 자격증, IP인재 능력 검증수단으로 각광..개편 이후 첫 합격자 배출

국내 특허 자격증 제도가 정부 등록 자격증으로 개편된 이후 올해 첫 합격자를 배출했다. 글로벌 특허분쟁이 늘어나면서 특허정보 분석사 및 검색사 자격증이 전문인력 배출 창구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와 한국지식재산(IP)서비스협회 등 유관기관은 주요기업 특허부서장 및 지식재산(IP) 전담자를 대상으로 ‘특허정보 검색사’ ‘특허정보 분석사’ 1회 시험을 실시했다.

자격증 시험은 직무분석을 실시해 이를 기반으로 IP담당자 직무능력 기준을 도출해 검증된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준이다. 민간 주도로 지난 2008년부터 실시해 왔지만 지난 2013년 자격기본법 개정에 따라 특허청 등록 민간자격증으로 개편됐다.

현재 KEA는 1회 시험에서 배출된 36명의 특허정보 검색 및 분석사를 포함해 현재까지 누적 기준 총 485명의 자격증 보유자를 배출했다. 연내 IP자격증 보유자는 누적 500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2000년대 들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발판으로 ‘특허경영’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해당 자격증이 각광받고 있다. 능력 검증을 할 수단이기 때문이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공동으로 조사한 ‘특허정보검색분석 교육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체 110개사 IP관리자들의 특허정보 자격증 소지자 채용 의향은 36.4%에 달했다. 현재 자격증을 가진 직원 비율이 평균 10.9%인 점과 비교하면 IP 전문인력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허정보검색사는 국내외 방대한 특허 데이터베이스(DB) 속에서 정확한 선행기술조사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검증한 자격증으로 별도 비용을 들여 관련기관에 의뢰하지 않아도 특허포트폴리오 작성을 할 수 있어 기업 선호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자격증 보유자가 IP전문 컨설팅 기업을 창업한 사례도 등장했다. 지난 2008년 특허정보검색사와 특허정보분석사 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한 박양수 대표는 지난 2010년 로열티로를 설립했으며 이후 시장조사분석과 IP전략자문 등 종합 IP컨설팅을 제공하는 기업 솔투로를 운영하고 있다.

박 대표는 “관련 자격증을 취득해 특허출원관리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며 선행 기술조사를 위한 실무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KEA 관계자는 “특허정보 검색 및 분석사 자격증 보유자를 위해 특허명세서 작성 등 실무교육을 개설해 주기적으로 교육하고 있으며 연관 취업도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