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후 퇴직연금 시장 4배 이상 성장

[전자신문인터넷 이상원기자] 2024년까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현재의 4배 이상 규모로 성장하고 확정기여형(DC) 중심으로 가입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 이후 나타날 퇴직연금시장의 5가지 트렌드’에 대해 분석한 ‘은퇴리포트 19호’를 발간했다고 27일 밝혔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소장은 “퇴직연금이 빠진 노후준비를 생각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며 “퇴직연금의 양적 성장만이 아니라 질적 혁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리포트에서는 지난해 8월 정부가 발표한 ‘사적연금 활성화 대책’과 고령화·저금리·저성장이라는 사회·경제적 환경을 감안해 2024년까지 향후 10년의 퇴직연금시장 규모와 새로운 트렌드 및 향후과제를 제시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퇴직연금 적립금은 2014년 말 현재 107조원에서 2024년 430조원으로 4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GDP 대비 퇴직연금 규모도 지난해 말 7%에서 2024년 22%까지 높아진다.

또 이번 조사 결과 퇴직연금이 늘어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중소기업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 의무화의 영향으로 중소기업 퇴직연금 적립금이 지난해 51조원에서 2024년 199조원으로 290%(148조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2014년 근로자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16%에 불과하지만 2024년에는 59%로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300인 이상 대기업 퇴직연금도 2014년 49조원에서 2024년 141조원으로 188%(92조원) 성장이 예상된다.

그렇다면 연금 가입자들은 어떤 상품을 선호할까. 이에 대해서는 DC형이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됐다. IRP를 포함한 DC형 적립금이 2014년 31조원에서 2024년 275조원으로 9배 가까이 급증하는 반면, 확정급여형(DB)형은 76조원에서 155조원으로 100%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퇴직연금을 도입할 중소기업이 DB형보다 DC형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DB형을 운영 중인 일부 기업들도 DB형 운영기준 강화로 인해 DC형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19년에는 DC형 규모가 DB형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

DC형의 증가는 결국 퇴직연금에 대한 수익률을 높이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니즈가 담겨 있다. 이에 따라 수익률 개선을 위해 투자상품 비중이 2014년 6%에서 2024년 30%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

DB형은 2014년 적립금 중 투자상품의 비중이 1%(1조원)에서 2024년 12%(19조원)로 증가하고, DC형 · IRP는 16%(5조원)에서 41%(114조원)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으로 개인형IRP도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개인형 IRP는 2014년 8조원에서 2024년 90조원으로 증가해 전체 적립금 가운데 21%를 차지할 전망이다. 퇴직연금 일시금이 유입되고 근로자의 IRP 추가납입금 세액공제 한도가 700만원까지 확대되면서 IRP 적립금의 빠른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연금수령이 가능한 55세에 도달하는 상용근로자가 향후 10년간 210만 명에 달하여 적립과 인출을 포함한 토탈솔루션(Total Solution)에 대한 요구도 높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