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첫 전자정부 수출사업, 바레인 등기시스템 전면 가동

국내 기술로 개발한 바레인 전자정부시스템이 전면 가동됐다.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이 아닌 다국적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얻어낸 값진 성과다. 한국 전자정부가 중동에서 한류IT 바람이 기대된다.

바레인 상업등기소에서 담당직원이 BLIS를 이용해 민원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바레인 상업등기소에서 담당직원이 BLIS를 이용해 민원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LG CNS는 최근 바레인 온라인 법인 등기 및 사업 인허가 시스템(BLIS)을 개통했다고 28일 밝혔다. 2012년 IBM·MS 등 미국·싱가포르·인도·스페인 등 18개 해외 기업과 경쟁해 수주했다.

바레인 정부 주도 ‘경제개발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국가전략 프로젝트로 진행된 BLIS는 법인 등기 및 인·허가 민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한다. 정부부처 등 유관기관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BLIS로 정보를 공유하는 부처는 20개, 공유되는 등기 및 인·허가 절차는 1800개다.

과거 민원인이 바레인에서 호텔사업을 추진하려면 보건부, 노동부, 소방방재청, 중앙은행 등을 방문, 법인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했다. BLIS 가동 후 민원인은 인터넷으로 해당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 BLIS는 우리나라 대법원 법인등기 전자신청시스템 기술 기반으로 구축됐다.

BLIS 사업은 공적개발원조(ODA) 기반 기존 전자정부 사업과 달리 바레인 정부 예산으로 진행됐다. 사업자 수주 경쟁도 치열했다. 국가 간 자존심 경쟁으로 확대돼 우리나라도 법원 등이 사업 수주를 적극 지원했다. 법원 관계자가 비디오 콘퍼런스로 바레인 산업통상부에 LG CNS가 구축한 시스템 효용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LG CNS는 26개월 동안 시스템 구축을 진행, 지난해 완료했다. 변호사, 법무사 등 전문가 대상으로 시범 적용을 거쳐 지난 20일 최종적으로 전면 개통했다. 2017년 2월까지 시스템 유지보수도 맡는다. LG CNS는 바레인 BLIS 성공 기반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오만 등에서 스마트교통, 스마트에너지관리, 전자정부 사업 수주를 추진한다.

LG CNS 관계자는 “전자정부 사업이 지속적으로 해외 진출하기 위해 기업 노력은 물론이고 관계기관 협조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