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톤2015` 환경+ICT 톡톡튀는 창업 아이디어 쏟아졌다

#쓰레기를 들고 다니려니 볼썽사나운데 근처에 쓰레기통을 못 찾겠네, 어디 있지? 우리 아이 아토피 때문에 걱정인데, 환경호르몬 없는 집을 손쉽게 찾는 방법은 없을까? 대기전력 차단을 멀티탭 말고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으면 편리할 텐데. 세수하고 샤워할 때 물 온도와 양이 알아서 조절된다면 좋을 텐데. 밖에서 노는 아이가 폭염에 덥지 않을까, 미세먼지 때문에 편도선이 부으면 큰일인데….

환경 데이터와 정보통신기술(ICT)이 만나 이런 생활 속 고민을 해결하고, 삶을 더 편리하게 만드는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환경부와 환경산업기술원이 최근 개최한 ‘2015 에코톤(Ecothon) 환경ICT 아이디어 공모전’에서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성정책연구원에서 열린 에코톤 최종 결선에는 전기·가스 요금을 줄여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부터 아이가 미세먼지나 폭염 등 환경피해에 노출됐는지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기기까지 선보였다.

에코톤은 환경 분야에서 참신한 창업 아이디어를 가리는 경연대회다. 마라톤을 하듯 1~2일간 집중 토론을 거쳐 최적 방어과제를 만들어내는 정보보안분야 해커톤(Hackerthon)을 응용했다.

이날 경연에서 공모에 참여한 아이디어 61건 중 1차 심사를 통과해 뽑힌 우수 아이디어 6건이 치열한 막판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최우수상은 부동산 정보에 환경정보를 곁들여 제공하는 ‘살가말가’를 만들어낸 이노베스트팀에 돌아갔다. 나머지 5개 팀은 우수상을 차지했다.

‘2015 에코톤 환경ICT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이노베이스팀이 정연만 환경부 차관(왼쪽 세번째)으로부터 상패를 받았다.
‘2015 에코톤 환경ICT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으로 뽑힌 이노베이스팀이 정연만 환경부 차관(왼쪽 세번째)으로부터 상패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살가말가는 사용자에게 부동산 거래 시 환경에 대한 가치판단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부동산 정보 애플리케이션이다. 기존 부동산 매물정보가 위치, 편의시설 정보만 제공하던 것과 달리 환경부가 제공하는 지역 대기오염지수·소음·진동 등 환경데이터까지 속속들이 제공한다. 사용자가 부동산 구매 시 환경가치를 고려하고 친환경적 주거환경 선택을 할수 있도록 돕는 점이 호평을 받았다.

우수상을 받은 ‘아이마음’은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한 아이디어로 영·유아가 입는 웨어러블기기를 통해 각종 정보(기상·환경질·폭염 등)를 부모에게 실시간 알려줘 영·유아 건강을 지켜준다. ‘IoT’는 공공 쓰레기통에 센서를 부착해 쓰레기통 위치와 쓰레기 수거시기까지 알려준다.

‘에코도시’는 급탕시설에 센서를 부착해 미리 가열한 온수를 공급하는 등 에너지 소비를 절약할 수있도록 도와준다. ‘에코콘’은 블루투스를 이용해 대기전력을 스마트폰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만든 신기능 콘센트다. ‘에코업 프로젝트’는 녹색제품에 QR코드를 붙여 녹색소비를 유도하고 기업 녹색제품 개발을 촉진시키는 아이디어다.

환경부는 이날 시상식에서 최우수상 이노베이스팀에 환경부 장관상과 함께 부상 100만원, 우수상 팀에는 환경산업기술원장상과 상금 50만원을 각각 수여했다. 본선에 참가한 여섯 팀 모두에게는 하반기 예정된 ‘스마트환경 창업대회’ 참가자격도 부여했다.

정연만 환경부 차관은 “환경과 ICT가 결합한다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사업이 나올 수 있다”며 “열정과 패기, 꿈을 갖고 중단 없이 어려움을 헤쳐간다면 글로벌 환경 ICT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관은 “환경분야도 콘텐츠를 만드는 머리 싸움의 장”이라며 “환경시장에서도 아이디어를 시장에 공급할 수 없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