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텐센트코리아 한국인 지사장이 맡는다...한상우 네오위즈 전 본부장 영입

텐센트가 한국 사업 수장을 교체한다. 2006년 국내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인 대표에게 지역 비즈니스를 맡긴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텐센트는 텐센트코리아 대표로 한상우 전 네오위즈게임즈 글로벌게임사업 본부장을 내정했다. 한 신임 대표는 다음 주 업무에 들어간다.

한상우 신임 텐센트코리아 대표
한상우 신임 텐센트코리아 대표

한 신임대표는 네오위즈 재직 당시 네오위즈게임즈 차이나 대표와 글로벌사업본부장을 역임한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다. 텐센트 급성장 기반이 된 스마일게이트 1인칭슈팅게임(FPS) ‘크로스파이어’를 중국에 공급하는 데 기여했다. 2012년 네오위즈게임즈 퇴사 후 모바일게임사 아이나게임즈 창립멤버로 합류했다.

텐센트는 2006년 연락사무소 형태로 한국지사를 열었다. 지난 9년간 재중동포인 켈리스 박 대표가 텐센트코리아를 이끌어왔다.

텐센트코리아는 2011년 법인으로 전환했다. 켈리스 박 대표는 최근 한국법인, 일본법인, 본사 게임 비즈니스 디벨러프먼트 총괄까지 세 파트를 총괄했다. 텐센트코리아 업무량이 늘어나면서 새 대표를 따로 선임하게 된 셈이다. 켈리스 박 전 대표는 중국 본사로 돌아가 게임 비즈니스 디벨러프먼트 업무에 집중한다.

텐센트코리아 대표가 한국인으로 바뀌면서 경영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 비즈니스를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중국과 한국 게임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텐센트와 소통은 물론이고 한국게임업계와도 인연이 깊어 퍼블리싱, 투자 등에서 보다 넓어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텐센트는 국내에서 게임소싱, 투자사업을 주로 진행한다. 텐센트는 2010년 이후 넷마블게임즈(5330억원), 네시삼십삼분(1200억원, 한국투자파트너스·라인 공동), 다음카카오(720억원), 파티게임즈(200억원), 카본아이드(100억원) 등 국내 게임·인터넷 기업에 약 1조원 규모 자금을 투자했다.

2010년 국내 벤처캐피털리스트(VC)인 캡스톤파트너스를 통해 약 700억원 규모 자금을 출자해 지금까지 30개가 넘는 기업에 수억원에서 수십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정주용 경영투자칼럼니스트는 “우리나라는 텐센트가 가장 많은 투자를 집행한 지역으로 각 사업주체에 자율성을 주는 텐센트 글로벌 전략상 한국인 대표 선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며 “기존 투자에 대한 알곡을 거둬야 할 시기여서 텐센트코리아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커뮤니케이션이 보다 세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