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이 `데이팅앱`에 빠진 이유...中 한자녀 정책·고유 문화도 한 몫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중국 데이트앱 `탄탄`. 화면 하단 하트 모양을 누르면, 해당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 메시지가 전달된다.
<중국 데이트앱 `탄탄`. 화면 하단 하트 모양을 누르면, 해당 이성에게 데이트 신청 메시지가 전달된다.>

중국 선전 전자제품 제조업체에서 산업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잭 자이(25). 퇴근후 매일밤 혼자사는 집에 돌아와 데이팅앱 ‘탄탄’에 들어간다. 맘에 드는 여성을 검색하면 하트모양 버튼을 누른뒤 응답을 기다린다. 지난해 7월 선전으로 이사 와, 아는 사람 하나 없다. 하지만 이성을 사귀는게 어렵진 않다.

중국 대륙이 데이팅앱과 사랑에 빠졌다. 혼기 꽉찬 젊은이들이 몰린다. 관련 스타트업 인기 역시 상한가라고 4일 블룸버그가 전했다. 지난 1976년 중국에 도입된 ‘한자녀 정책’은 출생 인구에 심각한 남초 현상을 발생시켰다. 이는 현재 남성 가입자를 중심으로 중국발 데이팅앱 열풍을 만든 단초다.

상하이 소재 인터넷 컨설팅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온라인 데이팅 시장은 지난해부터 연 17% 이상 성장, 오는 2016년말이면 100억위안(약 1조8000억원) 규모가 된다.

세계 1위 테이팅앱 ‘틴더’나 ‘힌지’ 등 미국 데이팅앱은 매출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반면, 탄탄 등 중국 업체는 여유로운 모습이다.

탄탄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왕유는 “돈을 못벌 것이란 걱정은 않는다”며 “현재 200만명인 가입자가 1000만명이 될 때까지는 유료화 전환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혼은 중국의 주요 전통 문화다. 독신은 가문의 불명예다. 성혼율만 높다면 데이팅앱에 돈을 지불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게 중국인”이라고 덧붙였다. 탄탄는 최근 독일 미디어그룹인 베델스만으로부터 500만달러를 투자받았다. 애플 투자자로 유명한 세퀴아 캐피탈과 버텍 벤쳐 홀딩스는 ‘큉치판’이라는 또다른 중국 데이팅앱에 2050만달러를 투자했다. 이들 신생 스타트업은 모두 자국 최대 데이팅앱 ‘모모’ 성공을 ?는다. 현재 69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는 모모는 최대주주 알리바바 지원으로, 지난해 12월 뉴욕 증시에 직상장, 2억1600만달러를 거머줬다.

중국말로 ‘(짝)찾아 헤매기’(scouting around)를 뜻하는 탄탄(探探)은 20~26세 사이 사회 초년생을 주타깃으로 한다. 이들은 대학 졸업 시기에 집을 떠나 취직을 위해 대도시로 이주한다. 낯선 곳에서 이성을 교제하려면 데이팅앱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 탄탄은 회원 프로필 노출이 더 잘되게 해주는 방식으로 유료 요금을 부과할 계획이다. 현재 1000만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큉치판은 중국말로 ‘한턱 낸다’(my treat)는 의미다. 이 회사는 5~180위안을 내면 이성과의 1:1 식사자리를 주선해준다. 많은 돈을 낼수록 주선자의 경제적 신뢰도 등을 돋보이게 해준다. 회원의 평균 연령은 남자가 26세, 여자는 23세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