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뇌-클라우드 통신"... 트랜스휴먼 꿈꾼다

2030년까지 DNA가닥 나노봇 통해 클라우드서버 접속

"인간은 오는 2030년까지 뇌에서 직접 (무선)인터넷으로 연결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인간(트랜스휴먼)으로 변화할 것이다.”

CNN,데일리메일은 4일(현지시간) 레이먼드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이사(인공지능담당)가 전날 뉴욕에서 열린 엑스포넨셜파이넌스 컨퍼런스에 참석,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커즈와일은 DNA가닥으로 만들어진 작은 나노봇을 통해 클라우드컴퓨팅서버와 접속, 지능을 증강시킬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커즈와일은 “그 때가 되면 우리의 생각은 생물학적인 생각과 비생물학적인 생각의 혼합으로 이뤄질 것이다...우리는 점진적으로 이같은 방향으로 혼합(하이브리드화)돼 가면서 우리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게 될 것이다. 내 생각에 이는 자연스럽다.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초월하게 된다...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넘어서서 클라우드 속에서 생각할 수 있다...우리는 우리의 두뇌 속에 클라우드와 접속하는 게이트웨이를 집어넣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간들은 (컴퓨터처럼 클라우드를 통해) 두뇌를 완전히 백업받아 기존 능력의 한계를 뛰어 넘어서게 되겠지만 이성적인 부분에서는 성공을 이루게 된다. 따라서 인간의 삶은 예전과 다름없어 보이게 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

레이먼드커즈와일의 트랜스휴먼 아이디어를 담은 트랜센던트맨 영화 포스터.사진=도큐라마
레이먼드커즈와일의 트랜스휴먼 아이디어를 담은 트랜센던트맨 영화 포스터.사진=도큐라마

커즈와일은 이미 자신의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오는 2045년까지 기계(인공지능)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시점인 ‘특이점(Singularity)’이 올 것이라고 예언한 바 있다. 그는 에디슨 이후 최고의 발명가로서, 또한 미래학자로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현재 구글에서 인공지능(AI)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커즈와일은 지난 1990년대에 2009년에 일어날 일 147가지를 예언했는데 이 가운데 86%가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

당시 그는 “2009년까지 사람들이 휴대용 컴퓨터를 사용할 것이며 케이블이 사라지고 컴퓨터가 안경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2009년까지 자율주행자동차를 갖게 될 것이다”라고도 예언했다.

하지만 커즈와일은 인공지능(AI)의 등장이 위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그는 “내가 20년 전에 쓰기 시작한 것처럼 기술은 양날의 칼이다. 불은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고 음식을 요리하게 해 주지만 우리의 집을 태워 버리기도 한다. 모든 기술은 희망과 파멸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고 말했다.

올초 개봉된 사람의 뇌와 기계가 결합돼 초월적 능력을 보여주면서 그 위험성을 함께 경고한 영화 트랜센던스. 사진=워너브라더스
올초 개봉된 사람의 뇌와 기계가 결합돼 초월적 능력을 보여주면서 그 위험성을 함께 경고한 영화 트랜센던스. 사진=워너브라더스

최근 한 전문가는 AI의 등장은 사회적 분열을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유발 노아 하라리 예루살렘헤브루대 교수는 “부자는 향후 200년 내에 생명이 등장한 이래 가장 큰 생물학적 진화라 할 수 있는 ‘신같은 사이보그’가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는 “부자는 생체공학과 유전자공학을 사용해 삶과 죽음에 대한 완전한 통제력을 갖는 새로운 형태의 성스럽고, 죽지않는 완벽한 힘을 갖는 형태의 인간으로 변신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인간은 스스로를 이런 방식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은 유혹을 견디지 못할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도록 프로그래밍돼 있다. 인간은 즐거움과 성취감을 얻을 때에도 그것만으로 충족하지 못한다. 끊임없이 더욱 더 원하게 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향후 200년 후에는 호모사피엔스가 스스로 어떤 신성한 존재가 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인간은 생물학적 조작이든 유전공학을 통하든 간에 일부는 생체이고, 일부는 생체가 아닌 사이보그가 될 것이다. 이는 지구상에 생명체가 등장한 이래 가장 큰 진화가 될 것이다. 40억년 동안 지구상의 생물체에는 이런 변화가 없었다. 인류는 영장류와도 다르게 변화할 것이다. 하지만 이 기술은 매우 부유한 사람에게 국한해 적용될 것이다...우리는 지난 수세기 동안 인간이 더욱 더 강력해지고 더이상 하느님이라는 버팀목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았다...종교적 관점에서 전세계적으로 가장 흥미로운 장소는 중동이 아니라 실리콘밸리다. 여기서 사람들은 기술로 죽음을 극복할 수 있다는 이른바 ‘기술종교(techno-religion)’를 믿는다. 이제 우리는 하느님이 아닌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회장도 지난 2012년 3월 “지금같은 추세대로라면 반도체회로의 트랜지스터는 2018년까지 인간의 두뇌 세포의 수를 넘어서게 될 것이다...컴퓨터가 결국은 사람보다 똑똑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