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첫 메탈 케이스 모델 출시 놓고 고민...G4 프로 or 틈새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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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G4 후면에는 가죽 재질 케이스가 채택됐다. 후속 모델에는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 G4 후면에는 가죽 재질 케이스가 채택됐다. 후속 모델에는 메탈 케이스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전자가 메탈 케이스 채택 스마트폰 출시 전략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첫 메탈 케이스 모델인 만큼 플래그십 제품에 적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할지 아니면 틈새 모델에 먼저 적용해 안정성을 확보한 다음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할지를 저울질하고 있다.

LG전자는 전략 모델 G4 후속작인 G4 프로에 메탈 케이스를 채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G4 후면에 가죽 케이스를 적용해 아날로그 느낌을 살린 만큼 후속모델에는 메탈을 장착해 디지털·미래적 느낌을 강조하려는 의도다. 상하반기 전략 모델인 두 제품을 차별화하는 데 소재를 달리하는 것보다 좋은 전략은 없다는 판단이다.

내부적으로 하반기 틈새 모델에 먼저 적용한 후 내년 플래그십 모델에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플래그십 모델에 앞서 틈새 모델에 우선 적용해 품질을 검증하고 노하우를 확보하자는 것이다.

LG전자 제조기술팀은 메탈 케이스가 플래그십 모델에 탑재하는 것과 상관없이 품질과 가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애플과 차별화하기 위해 풀 컴퓨터정밀제어(CNC) 가공 방식 대신 프레스+CNC 혼합 가공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알루미늄 원재료를 프레스로 1차 가공한 후 컴퓨터정밀제어(CNC) 장비로 깎아내는 방식이다. 공정 기술만 확보한다면 기존 메탈 케이스 못지않은 성능에 저렴한 원가 확보가 기대된다.

LG전자는 기존 공급망(SCM)을 최대한 활용해 난제들을 하나씩 풀어갈 계획이다. 후발업체로서 삼성전자·애플처럼 압출 알루미늄+CNC 방식을 채택한다면 원가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생산 수량이 상대적으로 적어 규모의 경제 효과를 내기 어려운 탓이다.

프레스 기술을 활용해 메탈 케이스를 생산한다면 기존 공급망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고, 가격 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 기존 협력사 중 메탈 관련 기술을 보유한 곳이 새로운 케이스 공급업체로 손꼽힌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메탈 케이스는 경쟁사가 이미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온 제품”이라며 “같은 알루미늄이라도 조금 다른 합금을 사용하거나 다른 표면처리로 차별화를 부각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