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정태철 스마트미디어산업진흥협회장

한결같다. 신임 스마트미디어산업진흥협회장으로 취임한 정태철 SK브로드밴드 경영지원부문장(전무)에게 애초 구구절절한 그럴듯한 출사표를 기대하지는 않았다. 의례적 출사표 정도를 기대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렇다고 이해 못할 바 아니다.

[人사이트]정태철 스마트미디어산업진흥협회장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를 오가며 정책협력과 CR전략, 대외협력을 담당한 탓인지 좀처럼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 업무 때문 만은 아니라는 게 평가다. 해박한 지식과 정연한 논리, 합리적 판단에 관한 한 정평이 자자하지만, 천성이 겸손하고 신중하다는 게 중론이다.

그의 이력에 협회장은 첫 경험이다. 그가 이전보다 더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는 “협회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 차질없이, 그리고 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되레 반문한다.

무심한 듯한 말이다. 그렇다고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그가 결코 말을 앞세우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에 무게감이 남다르다. 비록 미사여구로 꾸미지 않았지만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책임감과 진지함이 넘쳤다.

신임 협회장으로서 그가 지향하는 게 무엇인지는 확실했다. 그는 “협회가 스마트미디어 이용자의 대변자로, 공급자의 조정자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협회는 스마트미디어 서비스 이용자가 합리적 조건으로 편하고 쉽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대변자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스마트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콘텐츠사업자, 플랫폼사업자, 통신망사업자, 단말사업자 발전적 협력과 조화를 통한 상생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조정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스마트 미디어 산업 성장을 위해 그리고 협회의 순항을 위해 회원사를 비롯해 이해관계자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협조는 필수라고 진단했다.

스마트미디어산업 진흥은 물론이고 지속적 발전을 위해 협회가 스마트미디어 생태계 구심점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그가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이다.

그가 처음으로 협회장 자리를 맡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하고 판단이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주변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협회장으로서 포부를 재차 묻자, 그는 “스마트미디어에 대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되묻는다. 초지일관 신중했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