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VR게임…침체 게임산업 돌파구 될까?

가상현실(VR) 콘텐츠 시장이 이륙한다. 게임을 중심으로 광고, 엔터테인먼트 사업까지 VR 기술을 활용한 산업이 꿈틀거린다.

6월 현재 VR 연구개발(R&D)이나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국내 게임업체는 엔씨소프트, 스마일게이트, 네오위즈게임즈, 한빛소프트, 스코넥엔터테인먼트 등 10여개에 이른다.

네오위즈게임즈처럼 출시를 앞둔 온라인게임(애스커)에 VR콘텐츠를 적용한 업체도 나왔다. 스코넥엔터테인먼트는 VR 전용 모바일 1인칭슈팅(FPS) ‘모탈블리츠’를 최근 공개하고 삼성전자와 함께 글로벌 진출을 모색 중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아직 특정 타이틀을 대상으로 VR 제작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R&D를 진행하며 가능성을 모색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불 붙는 VR게임…침체 게임산업 돌파구 될까?

VR 시장은 온라인게임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던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준 애스커 PD는 “고퀄리티 콘텐츠를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게임플레이에 새로운 경험을 줄 수 있다”며 “높아진 이용자 눈높이를 맞출 가능성이 큰 시도”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도 VR 콘텐츠 제작은 활발하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지난 주 미국 LA에서 열린 E3쇼를 통해 VR기기 제작 업체 오큘러스와 협업을 발표했다.

자사 게임콘솔 엑스박스 콘텐츠를 가상현실로 즐길 수 있게 한 것이다. 소니 역시 VR기기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선보이고 ‘썸머레슨(반다이남코)’ 등 관련 콘텐츠를 공개해 큰 호응을 얻었다.

VR 게임 시장 개화는 침체를 겪는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대표는 “온라인게임에서 비주얼을 한 단계 높이는 것이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고 전제하면, VR는 온라인·콘솔 고퀄리티게임 시장을 키울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R 시장이 넘어야 할 장애물은 △고가 기기 △어지러움증 등이 꼽힌다. 가격이 점점 내려가는 추세이긴 하지만 여전히 개인이 사기에는 부담스럽다.

대표적인 VR 기기인 오큘러스 최신버전 ‘오큘러스 리프트 DK2’는 우리 돈으로 40만원선이다. 스마트폰과 결합이 가능한 ‘기어 VR’는 20만원대 초반이다.

어지러움 증은 VR 개발에 노하우가 생기면 극복이 가능하다. 국내 게임업체 중 VR 제작에 선도적인 업체들은 지난 3~4년에 걸친 경험으로 30~40분 정도를 즐길 수 있는 고퀄리티 VR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

김성근 스코넥엔터테인먼트 상무는 “구글 카드보드 등 저가 기기가 대중에 보급되며 VR 수요는 점점 늘어날 것”이라며 “게임 같은 B2C 영역뿐만 아니라 광고, 영화예고편, 엔터테인먼트쇼 제작 등 B2B에서도 VR콘텐츠를 요구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VR 제작에 뛰어든 게임업체들이 게임 외 다양한 방면으로 비즈니스를 확장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