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치료 병실 문 개폐 장치로 비접촉 생체 인식 주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 보호에 비접촉 생체 인식기술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환자는 여전히 181명(26일 현재)에 달한다.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 피로는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감염 위험도 여전하다.

현재 의료진은 전신보호복을 입고 음압병실에서 진료하지만 전신보호복을 착용한 간호사도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감염된 사례가 나타났다. 보호복을 입었지만 장갑에 묻은 메르스바이러스가 감염원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 한 연구소는 출입통제에 홍채인식을 사용한다. (자료:유튜브 캡처)
일본 한 연구소는 출입통제에 홍채인식을 사용한다. (자료:유튜브 캡처)

현재 음압병실은 이중문으로 돼 있지만 개폐는 손으로 해야 한다. 병실 내에서 진료 후 의료진이 나올 때 장갑에 묻은 환자 타액이나 침 등이 손잡이에 묻을 수 있다.

업계는 음압병실을 오갈 때 홍채인식 단말기 등을 이용해 비접촉 인증 방법을 쓰면 의료진 감염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제안했다. 홍채인식단말기는 얼굴에 마스크와 고글, 손에 장갑 등 전신보호복을 착용해도 인식된다. 감염이 쉽게 되는 손을 대지 않아도 눈만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문이 열린다.

일본 한 연구소 연구원이 전신보호복을 착용하고 홍채인식단말기(오른쪽)로 인식 후 문이 열리자 출입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캡처)
일본 한 연구소 연구원이 전신보호복을 착용하고 홍채인식단말기(오른쪽)로 인식 후 문이 열리자 출입하고 있다. (자료:유튜브 캡처)

이미 미국질병관리센터(CDC), 하버드병원, 보스턴병원 등이 주요 격리병상출입과 의약품저장고 등 특별관리 지역에 홍채인식 단말기를 도입했다. 의료진 감염을 막으면서 통제 지역을 출입하는 사람을 철저하게 관리할 수 있다.

홍채인식전문기업 아이리스아이디 윤채성 부장은 “홍채인식은 약 10㎝에서 1m 사이 거리에서 홍채를 비접촉식으로 촬영해 본인을 확인한다”며 “종합병원 특별관리 구역, 실험실, 연구소, 원자력발전소,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등 전신보호복이나 방진복을 입고 출입하는 사람을 신속하게 확인하고 출입하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