늪속의 MS폰 ...11조 사업부의 가치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지난 3분기(1~3월)중 스마트폰 사업부실로 100억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에 대한 상각을 할 가능성이 높다.”

폰아레나는 2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예상보다 심각한 스마트폰사업부 매출부진을 보이자 100억달러(11조원)대의 손상차손 상각(write off)을 해야 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보도했다.

손상차손 상각은 자산가치 손실에 따른 손상발생분을 영업비 손실로 계상해 처리하는 것이다.

MS는 지난 2013년 9월 경영난에 빠진 노키아의 휴대폰사업부(Nokia Devices and Services)를 72억달러에 인수했고 인수완료 시점에서는 총 94억달러가 든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재무관계자는 노키아인수액 100억달러 중 55억달러는 영업권(Good will)으로서 브랜드가치, 우수고객, 직원관계,특허, 선점기술 등의 무형자산이었으며, 나머지 무형자산에 대해 45억달러를 매겼다고 전했다.

하지만 보도는 인수된 노키아 단말기사업부가 예상대로 성과를 보여주지 못해 100억달러 규모의 손상차손에 대한 상각을 해야 해야 할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인수당시 예상치 훨씬 밑도는 휴대폰사업부

실제로 최근 MS고위임원의 공식 멘트는 MS 스마트폰판매가 노키아인수합병 발표시점의 실적 예상치를 훨씬 밑돌고 있음을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2013년 MS는 노키아 휴대폰사업부를 인수하면서 2018년까지 18억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15%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에따른 스마트폰사업부 영업이익률을 5~10%, 영업이익을 23억~45억달러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MS 지난 3분기(1~3월)중 100억달러 규모의 스마트폰사업 매출채권을 발생시킨 가운데 이를 영업비손실로 처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MS루미아폰. 사진=MS
MS 지난 3분기(1~3월)중 100억달러 규모의 스마트폰사업 매출채권을 발생시킨 가운데 이를 영업비손실로 처리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MS루미아폰. 사진=MS

MS는 이미 미증권거래위원회(SEC)보고서를 통해 “이 치열하고 폭발하기 쉬운 시장에서 우리의 전망치를 실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한 MS 고위 경영진의 발언은 윈도폰 팬들을 상심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사티야 나델라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단말기 부문 전반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추가행동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으며 에이미 우드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우리의 가치있는 사업부문과 엄청난 역풍을 맞고 있는 미래사업 간 결합에 따른 변화 때문에 2016회계년도 경영수지를 ‘0’으로 맞추는 것조차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SEC에 제출된 MS의 지난 10분기 보고서는 사태를 훨씬더 비관적으로 만드는 것 같다. 다.

MS는 휴대폰 하드웨어사업부의 상황을 볼 때 현금흐름, 전망, 미래의 사업부 성장률이 이익에 반하는 엄청난 대손상각을 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MS, 손상차손 상각으로 새 출발하나?

MS가 100억달러를 상각하게 되면 부진에 빠진 하드웨어 사업실적을 털어내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다. 또한 이 사업부를 매각하거나 스핀오프하기도 훨씬 쉬워진다. 이는 MS의 회계 분기 및 회계년도 순익 전망을 흐리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월가와 투자자들은 이런 상각을 무시하고 미래전망들만 봐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EC에 보고된 MS의 최근 10분기 보고서에는 “2015회계년도 3분기(1~3월)에 휴대폰하드웨어는 판매량 및 매출목표를 맞추지 못했고 팔린 단말기들은 예상보다 적은 마진을 기록했다...최근 실적을 볼 때 휴대폰하드웨어사업부는 점증하는 장애물에 맞닥뜨리고 있다. 단기 현금 유동성흐름의 하락, 단말기 미래 성장률 감소, 또는 감액조정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하게 될 것이다”라고 쓰고 있다.

한편 MS는 노키아를 인수하기 전에도 대규모 상각을 한 적이 있다. MS는 3년 전에도 디지털마케팅서비스회사 어퀀터티브를 인수하면서 62억달러에 달하는 상각을 했다. MS는 이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상각을 해야 할 위험에 처해있다.

폰아레나는 SEC보고서의 MS임원 언급내용은 휴대폰사업 부진에 따른 100억달러 규모의 손상차손 상각을 앞둔 여론 떠보기용(애드벌룬 띄우기)이라고 분석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