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피텍, 외산 독점 디스플레이 화질 검사장비 시장서 `선전`

글로벌 공룡기업이 독식하고 있는 디스플레이 화질 검사장비 시장에 국내 중견기업이 선전하고 있다. 하반기 신제품 출시로 제품군을 강화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진출에도 본격 나선다.

에스피텍은 지난해 고감도 점 휘도계를 출시한 이후 1년 만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외 고객 다수를 확보했다고 1일 밝혔다. 해외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주로 공급하고 있다.

에스피텍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고감도 휘도계 ‘CM-H505’ ‘CM-T505’는 기존 외산 장비에 비해 사용자 편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이 시장은 일본 코니카 미놀타가 독식하고 있다.

에스피텍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고감도 휘도계 CM-H505(왼쪽), CM-T505.
에스피텍이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고감도 휘도계 CM-H505(왼쪽), CM-T505.

외산 장비는 항상 전원이 연결돼 있어야 작동하는 반면에 에스피텍 제품은 기본 배터리만으로도 8시간 연속 작업이 가능하다. 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측정할 수 있어 휴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폭 넓은 휘도와 색도 측정 범위를 지원해 기술적으로도 뛰어나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에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올 하반기 면 단위로 휘도·색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제품도 출시한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던 국내 시장에서 휘도계 제품 국산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용진 에스피텍 대표는 “현재 일본과 미국 업체가 국내 휘도계 시장을 독식했다”며 “제품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빠른 시일 내 국산 제품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일본 등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올해 본격적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해 국내 기술력을 인정받겠다”고 말했다.

에스피텍은 10여년 넘게 디스플레이 측정·분석사업을 추진해 왔던 세풍물산에서 지난 2000년 6월 분사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