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동통신 커버리지 맵, 의미있는 진전이다

통화품질을 한눈에 확인 가능한 지도가 만들어진다.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년 상반기부터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을 일반에 공개한다. 어느 지역 이동통신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확인할 수 있는 입체적 비교표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지도에는 서비스 커버리지 범위, 3G와 4G,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 서비스 종류와 지역별 속도, 지연시간 등이 담긴다. 해외 주요 도시 이통 서비스 품질 현황과 비교 자료도 포함된다.

통신지도가 완성되면 이통 3사 서비스 품질비교도 한눈에 가능해진다. 가격비교 사이트가 거품을 제거한 것처럼, 커버리지 맵도 유사한 효과가 기대된다. 통신 3사 서비스가 미치는 범위뿐만 아니라 서비스 종류, 지역별 속도까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커버리지 맵 등장은 또한 통신사간 서비스 품질향상 경쟁을 촉발시킬 전망이다. 차세대 망에 선제적 투자효과도 기대된다. 대도시를 제외한 해안이나 도서 지역 등 취약지역 서비스 품질도 높아질 전망이다. 갑작스러운 먹통사고를 경험한 가입자 정보접근권 역시 개선된다.

이동통신 커버리지 맵은 단순한 지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정부와 이동통신사가 만든 소비자 중심 정책이다. 30년 국내 이동통신 역사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다. 사실상 영업비밀에 해당할 수 있는 내용까지 공개하는 건 쉽지 않다. 우리나라는 미국, 프랑스 등 주요 나라와 달리 서비스를 하지 않았다. 이미 미국은 이통사 홈페이지에 미국 전역 서비스 커버리지 맵을 제공한다. 2002년 미연방통신위원회에서 의무 규정을 삭제했는데도 이통사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개한다.

우리나라는 커버리지 맵 서비스에서 후발주자다. 늦게 시작하는 서비스인 만큼 소비자에게 보다 많은 정보와 혜택이 돌아갈 수 있어야 한다. 쉽지 않은 결정을 한 이통사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