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카카오vs네이버, 넷마블vs넥슨 ‘게임전쟁’

네이버, 다음카카오, 넥슨, 넷마블게임즈 등 ‘빅4’가 하반기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전쟁을 펼친다.

네이버와 다음카카오가 중소기업과 웹보드게임을 소재로 각각 세력 확보에 나선다. 넷마블게임즈와 넥슨은 개발뿐만 아니라 유통·배급사업에도 뛰어들며 독자 노선 굳히기를 시도한다.

네이버가 최근 마케팅 지원에 나선 엔젤스톤
네이버가 최근 마케팅 지원에 나선 엔젤스톤

네이버는 최근 ‘엔젤스톤’ 출시를 앞두고 마케팅에 돌입했다. ‘레이븐’ ‘크로노블레이드’에 이어 3번째 ‘with 네이버’ 마케팅 프로젝트를 띄웠다.

지난 주말부터 사전등록을 시작으로 네이버 메인 페이지 노출, 지하철 스크린도어 광고 등으로 게임 알리기에 나섰다. 7월 말 출시 전까지 마케팅에 집중한다.

중소게임사 핀콘이 개발한 ‘엔젤스톤’은 네이버 게임마케팅 플랫폼 역량을 가늠할 첫 번째 게임이다. 네이버는 엔젤스톤에 이어 9월 쿤룬코리아가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난투’ 마케팅을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넷마블게임즈와 공동 마케팅 한 ‘레이븐’과 ‘크로노블레이드’는 7월 현재 각각 구글플레이 매출 1위와 10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상위권에 오르긴 했지만 크로노블레이드가 초반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기 때문에 네이버는 엔젤스톤에서 마케팅 역량을 다시 보여줘야 한다.

모바일게임 마케팅 지원사업에서 네이버의 강력한 도전을 받는 다음카카오 역시 하반기 반전이 필요하다. 보드게임을 무기로 꺼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게임 사업에서 처음으로 매출이 전 분기보다 줄었다. 2분기 매출도 하락세가 예상된다. 1월 구글플레이 매출 10위권에 자리한 ‘for 카카오’ 게임은 8개에 이르렀지만 7월 현재 4개로 절반 수준이다.

다음카카오 하반기 전략은 보드게임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데이토즈 ‘상하이 애니팡’ 등 카카오 메신저를 통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을 십분 활용한 게임을 유치하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마케팅 지원 분야가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싸움이라면 넥슨과 넷마블게임즈는 게임 개발에서 유통·배급분야로 확전한다. 넥슨이 넷마블에 도전하는 형국인데 양사 모두 네이버나 다음카카오를 최대한 배제하고 사업에 나선다.

넥슨은 7월 ‘광개토태왕’을 시작으로 ‘삼국지조조전’ ‘도미네이션즈’ ‘야생의 땅:듀랑고’ ‘프레타’ ‘슈퍼판타지워’ 등을 순차 출시한다. 이 중 ‘광개토태왕’과 ‘도미네이션즈’는 독자 출시가 결정됐다.

‘마비노기듀얼’ ‘천룡팔부’ 등 최근 출시 게임이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같은 유통채널을 거치지 않은 것처럼 나머지 게임도 독자 출시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게임즈는 7월 모바일 SNG ‘리벤저스’를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출시하고 하반기 대형 모바일 RPG ‘이데아’로 독자노선을 본격화한다.

넷마블게임즈는 15일 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의장이 기자들과 만나 하반기 계획을 직접 설명한다.

방 의장은 이 자리에서 회사 모바일게임 성과를 정리하고 향후 비전을 밝힌다. 하반기 준비 중인 대작게임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퍼블리싱 사업에서 대형기업이 세력 확보에 나서면서 중국 등 해외게임 수입도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중국에서 흥행한 게임들을 대상으로 판권 경쟁이 시작됐다.

게임사 관계자는 “중국 흥행 게임 몸값이 치솟고 있다”며 “시장 경쟁이 뜨거워지며 이미 흥행성이 검증된 게임을 가져오려는 시도가 줄을 잇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