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6S 기본메모리 16GB, 고객은 손해”...왜?

“최근 유출된 시제품에서 드러난 대로 아이폰6S 기본형 메모리 용량이 16GB라면 이는 최신폰 구매자들에게 나쁜 소식이 될 것이다. 지난 해에만 해도 아이폰 고객들은 여유공간 부족으로 iOS8 OS를 업데이트하지 못했다...16GB아이폰은 큰 용량의 앱을 깔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무료로 제공되는 5GB의 아이클라우드 저장공간도 금세 꽉차 추가 비용을 들이게 만든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최근 유출됐다는 아이폰6S 부품으로 16GB플래시메모리가 사용된 것과 관련, 이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이어 고객들은 부족한 메모리로 인해 불가피하게 최소한 100달러(11만원)을 더 들이면서 64GB용량의 아이폰6S를 사는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 “16GB로는 앱씨닝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여유공간이 부족하다”

보도는 (이미)지난 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아이폰(16GB버전) 메모리 공간 부족으로 인해 최신 iOS8으로 업데이트할 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한 애플의 이른바 ‘앱씨닝(App Thinning)’ 기술도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처럼 16GB 메모리 불가론을 펴고 있다.

16GB라는 메모리 공간은 많은 사진,텍스트메시지는 물론 게임 등 다른 미디어까지 스마트폰에 저장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충분한 공간이 아니다.

최근 나인투파이브맥이 확보했다는 아이폰6S시제품 내장부품에서 드러난 내장메모리 용량은 16GB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대로 나온다면 아이폰6S신규구매자들은 16GB 기본버전 대신 100달러를 더들여 64GB용량의 단말기를 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최근 나인투파이브맥이 확보했다는 아이폰6S시제품 내장부품에서 드러난 내장메모리 용량은 16GB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대로 나온다면 아이폰6S신규구매자들은 16GB 기본버전 대신 100달러를 더들여 64GB용량의 단말기를 사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진=나인투파이브맥

(이 때문에)대다수 애플 경쟁사들은 최소한 32GB의 저장공간을 제공하고 있으며 메모리카드로 추가저장 공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애플은 이런 가운데에서도 오히려 더 작은 단말기 메모리 저장용량으로도 아이폰을 업데이트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키려 하고 있지만 여기에는 문제가 있다.

애플은 차기 아이폰 및 아이패드용 운영체제(OS)인 iOS9 설치시 기존 iOS8버전만큼 많은 여유 저장공간을 잡아먹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애플은 개발자들에게 앱설치시 필요공간을 설치될 단말기에 최적화할 수 있는 이른바 앱씨닝(App Thinning) 과정을 적용토록 하고 있다. 이는 사용자 단말기 여유공간 확보에 약간 (a bit) 도움이 될 것이다.

■아이폰 메모리 공간이 부족하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면 된다?

보도는 아이폰단말기 용량이 부족하면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하면 된다는 애플의 입장에 대해서도 5GB무료 저장공간은 금세 꽉 차 버려 추가로 돈을 써야 한다며 다음처럼 반박하고 있다.

애플은 아이폰 6S의 기본메모리 용량을 기존처럼 16GB로 유지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데이터를 직접 단말기에 저장하기 보다는 온라인에 저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달 필 실러 애플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존 그루버의 팟캐스트에서 “우리는 사진,기록물,동영상,음악을 저장하기 위한 아이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가격에 가장 민감한 고객들이라도 많은 로컬스토리지(단말기 스토리지)를 필요로 하지 않는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 이 서비스가 (메모리)부담을 줄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논리에는 문제가 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사용자들에게 5GB의 무료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아이폰,아이패드, 맥 컴퓨터 등 아무리 애플 제품을 많이 갖고 있더라도 여기에는 변함이 없다.

애플 제품 사용자들은 사진,기록,동영상을 무료 제공되는 5GB용량의 아이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지만 이 공간은 아이폰의 백업공간으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무료 저장공간은 금방 꽉차 버리게 된다. 특히 사용자가 많은 애플 단말기를 사용할 때 이런 현상은 다반사로 일어난다.

만일 당신이 필 실러 부사장이 언급한 ‘가격에 민감한 고객들’일지라도 16GB용량의 아이폰6S 기본버전을 구매했다면 아이클라우드에 추가 저장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돈을 더 써야 한다.

최근 (나인투파이브맥을 통해)유출된 대로 아이폰6S 기본버전 메모리용량이 16GB라면 많은 고객들은 불가피하게 100달러(11만원)을 더들여 64GB버전을 사거나 128GB버전을 사야할 것이다.

냉소적인 구매자라면 ‘애플이 고객의 희생을 강요하면서 더많은 돈을 벌려고 한다’고 말할 것이다.

닐 사이바트 같은 분석가는 “애플이 고객들을 구슬러서 아이폰6S 16GB버전 대신 64GB버전을 사게 한다면 추가로 30억달러의 돈을 더 벌게 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이상적인 제품을 만든다면 애플은 기본 사양 제품의 내장메모리 용량을 32GB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좀더 많은 저장공간을 제공토록 해야 할 것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