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달러 시대… 새로운 도전과 혁신 방안은?

소재부품산업은 지난해 무역수지 흑자 1079억달러를 기록하는 등 산업 경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부문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최근 중국 소재부품 산업이 급속히 성장하는데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경쟁력 격차도 좁히지 못하고 있어 ‘샌드위치’ 신세를 벗어나야 하는 당면 과제도 안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소재부품혁신연구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최규종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이 행사 시작에 앞서 인사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소재부품혁신연구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최규종 산업부 소재부품정책과장이 행사 시작에 앞서 인사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상직)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원장 정재훈)은 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소재부품산업: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주제로 이 같은 과제 극복을 위한 소재부품혁신연구 성과발표회를 개최했다.

산업연구원과 현대경제연구원, 능률협회컨설팅, 세라믹기술원, 재료연구소, 디스플레이산업협회 등 소재와 산업 분야별 연구기관과 협회·단체에서 진행한 연구를 바탕으로 10개 주제발표가 이뤄졌다.

이원복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재부품 무역흑자 1000억달러 달성 원인 분석과 시사점’을 주제로 발표하며 중국 부품산업 성장과 성장전략 변화 등에 맞춰 대중 소재부품 교역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정 품목에 편중된 수출 불균형 구조 개선을 위해 육성정책 방향성과 대상도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중국디스플레이산업육성 법·제도 분석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원자재와 소모품 구입을 위한 수입관세 면제 등 세수 우대 정책과 패널기업, 부품·장비 기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 재정 지원 등이다. 협회는 관련 내용을 책자로 제본해 회원사 등에 배포 계획이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중국, 일본 동북아 3국 분업구조 재편을 통한 제조업 협력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설파했다. 일본과는 소재분야에서, 중국과는 부품분야에서 경합이 확대되는 가운데 중장기적 산업고도화 전략과 함께 가치사슬 측면에서 대중 수출 전략 마련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첨단세라믹 산업 발전을 위한 권역별 특화 육성 방안과 금속소재산업-글로벌 일류수요기업 간 네트워크 구축방안, 외국인유학생 뿌리산업 취업제도 도입방안 등에 대한 발표와 논의도 이어졌다.

최근 시장 관심이 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소재 국산화도 물망에 올랐다. 산학연 연계를 바탕으로 소재개발부터 부품 제조와 성능평가에 이르는 통합형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유동 재료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영구자석용 모터 핵심소재인 희토류 소재 추출기술과 재활용·대체소재 개발 연구지원, 전극용 신소재개발과 소재·부품 신뢰성 확보를 위한 정부지원 공공세터 설립 등을 제안했다.

정재훈 KIAT 원장은 “소재부품 사업은 우리나라 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체질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분야”라며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업계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 지원책을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