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ELS 발행 47조3453억원…전년 동기보다 71.4% 급증

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사채(ELB) 발행금액이 전년 동기 27조6177억원보다 71.4% 증가한 47조3453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올 연말께 2003년 ELS 최초 발행 이후 최대 발행액을 기록한 지난해 기록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LS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2013년 이후 지속된 저금리 기조와 연초부터 시작된 국내외 증시의 완만한 상승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초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상대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파생결합증권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상반기 발행 현황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발행액의 98.7%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반면에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2%인 5449억원뿐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현대차, LG화학 등 일부 업종 대표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들이 녹인(원금손실)구간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며 원금손실 위험성이 증가함에 따라 개별주식형 ELS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 지수형 및 지수혼합형의 비중이 높아졌다.

해외지수만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발행액은 2013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증가해 전체 발행액의 절반을 넘는 26조3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코스피200지수가 최근 2년간 박스권에 갇혀있었던 반면에 S&P500, 유로스톡스50, 홍콩항셍지수 등은 큰 폭으로 올라 국내지수에 비해 안정적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동안 거의 발행되지 않았던 해외 개별주식(애플, 페이스북, 폭스바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해외주식형 ELS도 73억원가량 발행됐다.

발행형태별로는 공모가 59.6%, 사모는 40.4%를 차지했다. 공모 ELS는 지난해 동기 대비 88.1%, 하반기 대비 9.4% 증가했고 사모 ELS는 각각 51.6%, 4.1% 늘었다.

원금 보전형보다 비보전형 ELS 선호가 뚜렷했다. 원금 비보전형(일부보전 포함)은 40조5309억원으로 전체의 85.6%를 차지한 반면에 전액 보전형은 6조8144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비 48.1% 감소했다.

퇴직연금의 영향으로 전액 보전형 발행량이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에는 전액 보전형 ELS가 크게 감소했다. ELS 전체 발행액 중에서 전액 보전형인 ELB가 차지하는 비율은 연말 퇴직연금의 일시적인 수요를 감안한다면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별 발행규모는 KDB대우증권이 6조6912억원으로 전체의 14.1%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3개사가 35% 이상을 발행하며 상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편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총발행액은 26조2624억원으로 전체의 55.5%를 차지했다.

<2013년 상반기 이후 ELS 발행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2013년 상반기 이후 ELS 발행 현황 (자료:한국예탁결제원)

<ELS 증권사별 발행규모(점유율 상위 기준 5개사) (단위 : 억원, %)>


ELS 증권사별 발행규모(점유율 상위 기준 5개사) (단위 : 억원, %)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