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대, 판교 게임 생태계 이끌 게임대학원 설립한다

가천대학교(총장 이길여)가 내년 3월 게임대학원을 설립한다. 일반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에 게임학과나 게임 전공을 둔 곳은 있으나 독립된 형태의 별도 게임대학원을 설립하는 것은 처음이다. 판교는 물론이고 강남권 게임회사 참여가 기대된다.

가천대는 게임대학원 설립을 위해 최근 유병한 전 문화부 콘텐츠산업실장과 권택민 전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을 교수로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가천대는 대학원을 중심으로 게임연구소와 스튜디오를 설립,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가을부터는 국내외 유명 게임 개발자 6~7명을 겸임교수로 초빙해 교수진을 구성하고 이들과 함께 커리큘럼을 만들 예정이다.

대학원생은 20명 정원으로 운영한다. 이 가운데 10명은 우수 학부생 중에서, 나머지 10명은 게임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으로 선발한다. 자연스럽게 현장 노하우를 공유하고, 게임사와 우수 학생이 돈독한 유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분위기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교내에는 40~50평 규모 게임스튜디오를 설치한다. 게임스튜디오에는 연간 1~2개 게임개발사를 유치해 게임 개발에 활용한다. 개발 과정에는 대학원생이 참여해 현장을 배우고, 개발사는 대학원생을 인력으로 채용하는 산학 협력도 진행한다.

스튜디오 입주 개발사에는 개발과정에 필요한 기술은 물론이고 유통까지 지원한다. 가천대는 이를 위해 중견 게임업체인 제이제이게임스 및 중국 S사와 제휴를 맺기로 했다. 제이제이게임스는 대학원생 등록금을 장학금으로 지원하고, 중국 S사는 스튜디오에서 개발한 게임을 중국에 퍼블리싱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다.

판교테크노밸리에 게임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게임연구소는 정부와 지자체 지원을 받아 오는 10월께 준공하는 산학연R&D센터에 설립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우수한 아이디어를 지닌 개발자를 발굴해 창업할 수 있도록 기술과 마케팅, 유통 등을 지원한다. 판교테크노밸리 내 주요 게임사를 대상으로 대학원생 현장 실습도 추진한다. 규모와 세부 역할은 정부와 지자체 지원 규모에 맞춰 조정하기로 했다.

황보택근 가천대 IT대학장은 “가천대는 판교테크노밸리에 조성되는 게임 생태계에 참여할 최적 조건을 갖춘 대학”이라며 “3년 후에는 게임대학원을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해 국내 최고의 게임 전문인력 양성기관이자 산학 협력의 중심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