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방식으로 IP에 투자하는 펀드 첫 조성…아이디벤처스 9월까지 150억 규모

기업이 아닌 지식재산(IP)에 직접 투자하는 프로젝트 방식 IP펀드가 처음 조성된다.

아이디벤처스(대표 김은섭)는 한국모태펀드 ‘특허계정 특허기술사업화 부문’ 2차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됐다고 6일 밝혔다. 이 펀드는 기업이 아닌 IP에 프로젝트 방식으로 투자한다.

아이디벤처스는 9월까지 15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100억원은 특허청이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를 통해 출자하고 50억원은 아이디벤처스가 모집하는 형태다.

지난해까지 특허와 상표 등 IP 자체는 모태펀드 투자대상에 해당되지 않아 직접투자가 불가능했다. IP 보유 기업만 투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중소기업청이 ‘창업투자회사 등의 등록 및 관리규정’ 고시를 개정해 영화, 음반 등으로 제한돼 있던 모태펀드 프로젝트 투자범위를 IP까지 확대하면서 직접투자가 가능해졌다.

IP 프로젝트 투자는 영화에 투자하는 것처럼 운용사가 IP비즈니스 전문기업에 투자하면 이를 토대로 중소기업이나 개인 발명가 등이 보유한 아이디어나 특허를 발굴해 우수 IP로 만드는 구조다. 펀드가 직접 우수 아이디어나 특허에 투자하는 것도 가능하다.

아이디벤처스는 향후 조성할 펀드를 △외부 기술을 이전받아 사업화하는 기업 △IP서비스 관련 기업 △중소기업, 대학,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산업재산권 창출·매입·활용을 위한 프로젝트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IP프로젝트 투자 펀드 출범은 국내 IP 시장에 새로운 투자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길해 테크비아이 대표는 “IP프로젝트 펀드는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시장에 던지는 의미는 상당히 크다”면서 “그동안 재무구조가 열악해 어디에서도 투자받기 힘들었던 개인 발명가나 작은 벤처기업 우수 아이디어에 투자가 가능해지고, 여기서 수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IP프로젝트 투자로 성공사례가 만들어지면, 대형 펀드도 IP에 관심을 더 갖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펀드 운용사인 아이디벤처스는 9월까지 펀드 조성을 마무리하고 본운용에 들어간다. IP서비스 분야 기업 펀드 참여 의지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철 아이디벤처스 상무는 “아이디벤처스 정체성과 맞아서 IP프로젝트 펀드 출자사업 공모에 참여해 운용사로 선정됐다”면서 “9월까지 50억원을 모집해 150억원 규모로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