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온라인 음식배달, 곧 전화 콜 추월... 스타트업, “1위 그럽허브·심리스 잡자”

미국에서 온라인을 통한 음식배달 서비스 요청이 전화 콜(Call)을 추월할 기세다.

최근 미국 온라인 음식배달 시장이 급격히 커져 조만간 전화배달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쿼츠가 15일 보도했다. 업계 강자인 그럽허브·심리스(GrubHub Seamless)를 따라잡기 위한 스타트업 공세도 매섭다.

지금까지 미국 음식배달 서비스는 대부분 전화를 통한 주문배달이 강세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NPD에 따르면 지난 2009년 5월부터 1년간 전체 음식배달 서비스 주문량 중 전화배달에 13억9000만달러(약 1조5870억원)치가 쏠렸다. 이 기간 온라인 주문배달량은 4억300만달러(약 4601억원)에 불과했다.

미국 온라인 음식배달, 곧 전화 콜 추월... 스타트업, “1위 그럽허브·심리스 잡자”

하지만 최근 온라인 주문배달이 전화 주문배달과 비슷한 규모로 커졌다. 2014년 5월부터 1년간 전화 주문배달량은 10억2000만달러(약 1조1645억원)로 오히려 줄었지만 온라인 주문배달은 9억400만달러(약 1조321억원)로 두 배정도 늘었다.

이 시장 강자는 그럽허브·심리스다. 그럽허브는 2004년 음식배달 서비스를 시작한 업체로, 이전까지 생소했던 주문배달이란 시장을 개척했다. 2005년 심리스(Seamless)가 소비자에게 온라인 주문을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2013년 양사는 합병돼 메뉴와 직원을 공유하돼 각각 브랜드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럽허브는 시장 선점 효과로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최근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스타트업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되고 있다. 음식배달 스타트업을 통한 주문량은 지난해 총 4억달러(4557억원)에서 내년 16억달러(약 1조8627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그럽허브를 통한 주문배달량은 15억달러(1조7130억원)에서 26억달러(약 2조9684억원)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그럽허브·심리스에 도전장을 던진 업체는 우버잇츠, 캐비어, 포스트메이츠, 도어대시 등이다. 독자 음식점을 운영하지 않고 배달 서비스만 제공한다. 특히 고객 음식 선택 폭을 기존보다 늘리는 중이다. 유명 레스토랑 요리를 제공하거나 더욱 신선한 재료를 배달하고 별도 포장 패키지 등을 옵션으로 제공하는 식이다.

타코벨은 도어대시를, 치포틀(Chipotle)과 맥도날드는 포스트메이츠를 통해 각각 회사가 자체 온라인 배달로 제공하지 않는 가장 싼 음식을 받아볼 수 있게 하고 있다. 주문 선택 폭이 그럽허브·심리스보단 좁지만 대형 음식 체인들인 만큼 음식 품질이 그럽허브·심리스보다 좋다고 코웬보고서는 지적했다.

스퀘어 자회사 캐비어(Caviar)도 눈에 띈다. 이 업체는 맨하탄에서 겨우 189곳 음식점과 제휴했다. 이 지역에서 심리스 제휴 음식점은 3800여곳 정도다. 하지만 캐비어는 고품격 레스토랑에 특화돼 있다.

그럽허브·심리스는 각각 주문마다 일정 커미션(10%)을 받는 비즈니스 모델이지만 다른 스타트업은 고객에게 수수료를 부과하고 팁까지 받는 형태다. 고객이 보통 이런 프리미엄 음식 배달에는 수수료와 팁을 합쳐 음식 가격 40% 이상을 지출하기 때문에 스타트업 수익성이 더 높다는 예측이다.

이에 따라 그럽허브가 주문량은 여전히 많을 것으로 예측되나 성장세는 꺾일 것이라고 코웬앤컴퍼니는 내다봤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