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거래대금 비중 30%로 추락…달러 약해지면 돌아올 듯

국내 증시를 이끌던 대형주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까지 추락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약세는 1990년대 말 IT버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16일 밝혔다.

대형주의 소외는 글로벌 경기부진 영향이 큰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신흥 6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작년 1월 이후 1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태동 연구원은 “대형주가 리더십을 찾기 위해 필요한 글로벌 경기회복 신호가 여전히 약하다”며 “미국은 단·장기 경기 사이클이 모두 둔화돼 있고 유로존은 억압 수요 이외의 경기회복 동력이 부족하며 중국은 구조조정 지연과 자산가격 급등으로 구조적 위험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대형주는 달러가 약세일 때 일시적 강세를 보인다”며 “대형주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약세가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간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는 시점을 9월 전후로 예측했다.

NH투자증권은 대형주 대응전략과 관련해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보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첫 금리 인상 이벤트와 맞물려 있는 달러 동향을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Fed는 금리인상에 대해 금융시장에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고 실제로 첫 금리인상 이후에 달러는 일시적 약세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가 일시적 약세를 보일 경우 유동성이 미국 이외 지역을 선호하게 되고 원자재 가격이 반등하면서 소재, 산업재, 금융 등 전통적 대형주가 일시적으로 리더십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

이성민기자 s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