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이성권 패셔노믹스 대표 ‘보안기업가→교수→패션사업가` 변신 또 변신

“제조공정 혁신으로 저렴한 가격에 좋은 품질 셔츠를 제공합니다. 선 주문 후 생산 방식으로 재고가 없는 제조 사업을 시작합니다.”

이성권 패셔노믹스 대표는 패션 시장에 일대 변화를 꿈꾼다. 이 대표는 1세대 사이버 보안 기업인에서 대학교수로 변신했다가 다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창업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그는 국내 최초로 국제공인정보시스템전문가(CISSP) 자격증을 딴 정보보호 전문가다. 한국 CISSP협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2000년대 사이버위협을 탐지하는 ‘위협탐지시스템(TMS)’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이성권 패셔노믹스 대표
이성권 패셔노믹스 대표

국내 정보보호 시장을 이끌 던 이 대표는 제2의 창업 열정을 패션 시장에서 불태운다. 완전히 다른 분야이지만 자신감에 넘친다.

그는 “패션 시장은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크다”며 “오늘 TV에서 본 옷을 바로 주문해 3~4일 안에 받아보는 패스트패션(Fast Fashion)이 대세가 된다”고 설명했다. 옷에 사람을 맞춰입던 기성복 시장에서 맞춤옷 시장으로 변화를 전망한다.

“획일적인 기성복 사이즈가 불편했거나 좀 더 내 몸에 딱 맞고 핏이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셔츠를 입고 싶은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였구요.”

그는 ‘리얼타임 패션’을 소개했다. 패셔노믹스는 스마트 팩토리를 기반으로 맞춤복을 자동공정으로 실현한다. 몸 치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비즈니스다.

“우선 고객의 정확한 인체 치수를 재고 패턴 제작 프로그램으로 멋스러운 셔츠를 제작합니다. 한 가지 패턴으로 만드는 기성복과 달리 고객마다 다른 개별 패턴을 만듭니다.”

소비자 몸 치수 데이터를 보관했다가 원하는 옷을 주문하면 스마트 공정으로 제작해 배송한다. 그는 패션 기업이 주도하던 시장이 소비자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셔츠 쇼핑몰 맨캐스터(www.mancaster.com)에서 맘에 드는 원단과 색상을 선택한다. 커프스 등 다양한 옵션 스타일과 디자인을 고르면 그대로 제작된다. 개성 있으며 나에게 꼭 맞는 드레스 셔츠가 완성된다. 맞춤옷이지만 가격은 기성복보다 싸다. 3~5만원이면 원하는 셔츠를 맞춘다.

“패셔노믹스는 단순히 셔츠를 제작해 파는 사업이 아닙니다. 고객의 몸 치수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사업을 확대할 것입니다.”

이 대표는 “고객 취향에 가장 알맞은 옷을 빠르게 공급할 것”이라며 “향후 치수 데이터는 패션사업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력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