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표적 DNA 분석비용 10분의 1로 줄인 유전자 진단 기술 개발

DNA 중합효소 활성 변화를 이용해 표적 핵산을 검출한 모식도. KAIST 연구진이 이 기술을 개발했다.
DNA 중합효소 활성 변화를 이용해 표적 핵산을 검출한 모식도. KAIST 연구진이 이 기술을 개발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과 같은 신종 바이러스 병원균 감염 여부 등을 기존대비 10분의 1비용으로 분석할 수 있는 유전자 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KAIST(총장 강성모)는 박현규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특정 단백질이나 효소를 인식하는 물질 압타머(Aptamer)를 이용해 다양한 표적 DNA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즈 6월호 뒤표지 논문으로 실렸다.

연구팀은 DNA 중합효소와 결합해 활성을 저해하는 압타머(표적물질과 결합하는 DNA)를 고안했다. 이를 역으로 이용해 표적 DNA가 존재하는 경우에만 압타머가 DNA 중합효소와 결합하지 않고 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조절하는 기술을 처음 개발했다.

이 기술은 표적 DNA의 종류에 따라 새로운 프로브를 사용해야 했던 기존 기술과 달리 동일한 형광 프로브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표적핵산을 기존대비 10분의 1 비용으로 손쉽게 검출할 수 있다. 이 기술을 응용하면 다른 병원균 감염 여부도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다.

박 교수는 “메르스처럼 새로운 병원체에 대한 진단 키트를 용이하게 제작할 수 있어 여러 병원균에 대해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며 “향후 유전자 진단 분야에서 새 원천기술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추진하는 글로벌프론티어사업(바이오나노헬스가드연구단)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