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해온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화재 주식 실질주주증명서를 한국예탁결제원에 반납했다. 주식 처분 제한이 풀린다는 의미로 삼성 계열사 주식을 처분하고 두 달 가까이 이어온 경영권 공격을 중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따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지난 24일 예탁결제원에 삼성물산(7.12%), 삼성SDI(1%), 삼성화재(1%) 주식에 대한 실질주주증명서를 반환했다.
자본시장법 시행규칙에는 예탁결제원이 실질주주증명서를 발행하는 경우 주주권 행사기간에는 해당 주식의 처분이 제한된다. 하지만 주주권 행사기간 만료 전에 실질주주증명서를 반납하면 주식 처분 제한이 풀린다. 엘리엇의 실질주주증명서 반납은 삼성물산 등 보유 주식의 매각에 나서기 위한 사전 조치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 분석이다. 엘리엇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은 1112만주다. 매수 평균단가는 주당 6만3000원선으로 추정된다.
엘리엇은 지난달 4일 삼성물산 지분 7.12%의 취득하고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반대 의사를 개진했다. 이후 주식 현물배당과 중간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을 하고 주주총회 결의금지와 자사주 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기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