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국에너지공단 새 출발에 부쳐

에너지관리공단이 35년 만에 한국에너지공단으로 이름을 바꿨다. 단순히 ‘관리’란 단어만 빠진것 같지만 그보다 훨씬 큰 의미와 변화를 내포하고 있다.

지난 시간 에너지관리공단은 대국민 에너지절약과 효율적 활용 등에 초점을 맞춰 활동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 같은 역할이 주어지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부수적인 입장이었다. 명칭 그대로 ‘관리’하고 ‘절약’하는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집중했다.

한국에너지공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면서 이제 신산업과 시장 창출 등 목적을 더 앞에 배치했다. 지금까지 잘 ‘관리’해 왔다면 앞으로는 ‘창출’과 ‘확산’에 방점을 찍게 됐다. 또 하나 정책 빈 공간의 구색 맞추기쯤으로 해왔던 에너지복지 실현을 최전선에서 책임지게 됐다.

무엇보다 에너지신산업을 활성화하고 산업적으로 꽃피우는 것이 공단의 첫째 임무가 됐다. 이로써 신재생에너지 기술개발은 물론이고 보급·확산이 탄력 받고, 나아가 전체적인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가 실현되는 방향으로 전진해야 한다.

에너지공단은 공급자 위주에서 사용자 중심으로 바뀐 에너지산업 새로운 패러다임을 지휘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공단에서 에너지신산업 분야 혁신을 일으키고, 이것이 공단으로 수렴돼 다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 에너지 정책 빈 공간이나 허점을 메우고, 정책이 효과적으로 수용되도록 하는 정부-국민 사이 연결고리 역할도 맡아야 한다.

힘찬 새 출발 앞에 던져진 숙제가 이렇듯 많다. 여전히 에너지는 국가안보부터 국민복지까지 모두 연결되는 중요한 생활수단이다. 이를 총괄 책임지는 공단 자격과 역할이 결코 가벼울 수 없다.

지나온 35년 역할이 앞으로 300년 청사진으로 연결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너지공단 첫걸음에 국민이 거는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