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책]한솔 교세라 도큐먼트 솔루션스 코리아 사장이 추천하는 `남겨야 산다`

한솔 교세라 도큐먼트 솔루션스 코리아 사장은 부임 후 2년 차에 접어든 요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직원과 소통’ ‘이익을 내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보다 친근한 사장으로 직원과 소통하기 위해 ‘콤빠(commpa)’라는 회식 자리를 자주 마련하는 한편 공식적으로 본사 및 전국 지점을 직접 순회하며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직원들이 이야기를 들었으니, 이제 가장 적절하게 답변해 주는 일 만 남았다”고 그는 말한다.

한솔 교세라 도큐먼트 솔루션스 코리아 사장
한솔 교세라 도큐먼트 솔루션스 코리아 사장

한 사장은 경영자로서 보다 명확하고 발전적인 답변을 해 주기 위해 읽었던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의 저서 ‘남겨야 산다’를 추천했다. 12명 경영자의 상황에 따른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이나모리 회장의 혜안이 명확하게 적혀 있기 때문이다. 교세라의 일원으로서 최고의 경영 지침서이기도 했다.

책에 등장하는 사례 중 한 호텔 얘기를 들었다. 현재 시설이 낙후되어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호텔 사장이 경제 상황이 불투명한 시기에 건설회사가 제의하는 투자를 받아 전체적으로 개·보수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자체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는지 질문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이나모리 회장은 히라가타 토너 공장의 예를 들었다. 그을려서 생기는 검댕 같은 토너를 한 달에 몇 백 톤씩 만들어 내는 공장이지만 슬리퍼를 신고 다닐 정도로 깨끗한 곳이었다. 인수 당시 지저분했던 공장을 신임 사장이 직접 기계를 수리하고 직원은 더러웠던 외벽에 페인트칠을 하며 쾌적한 일터로 바꾸고 고수익 공장으로 탈바꿈 했다. 한 사장은 “내가 솔선수범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게 한 대목 이었다”고 소개했다.

노사대립 없이 모든 직원이 일치단결하는 회사를 만드는 방법에 대해서도 다룬다. 앞서 언급한 콤빠는 단순히 술을 함께 마시고 잡담을 하는 자리가 아니다. 경영자와 직접 대화를 나누면서 경영자의 사람됨을 엿볼 수 있고 친근감을 높이는 기회다.

이나모리 가즈오 `남겨야 산다` 표지
이나모리 가즈오 `남겨야 산다` 표지

이나모리 회장은 어려움을 겪는 직원에게 “‘마치 부모님처럼 내 걱정을 해 주시는구나’라고 느낄 정도로 상담을 들어주라”고 강조한다. 신뢰와 존경을 가져다주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영자 자신이 이를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라고도 덧붙인다. 굉장히 힘든 상황이지만 직원을 위해 참고 견뎌내라고 충고한다. 직원의 어려움을 먼저 헤아릴 수 있도록 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사장은 “2년차에 접어들며 교세라 정신을 매일 생각하며 경영과 일에 접목하고 있지만 경영자 관점에서 쓰인 답변을 보고 있으니 다시금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직원의 이해를 구하고 모두가 참여하는 경영을 위해 칭찬하고 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을 고민하는 부분이 요즘 가장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다.

그는 “다가가서 소통하는 중요성에 대해 느꼈다”며 “책을 통해 얻은 혜안을 우리 실정에 맞춰 적절히 답변하는 일만 남았다. 바른 소통으로 오늘도 고군분투하고 있는 많은 직원과 함께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며 환호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