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그놈` 이어 `그녀` 목소리도 공개

그놈(보이스피싱) 목소리에 이어 그녀 목소리도 공개됐다.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은 30일 ‘보이스피싱 지킴이 홈페이지(phishing-keeper.fss.or.kr)’ 체험관에 여성 보이스피싱 사기범 실제 통화내용 18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지난 13일 ‘그놈 목소리’라는 코너에 21건을 공개한 이후 시민들로부터 240건의 녹음파일 신고가 접수되자 이 가운데 여성이 보이스피싱을 시도한 사례를 선별해 올렸다.

18건 내용을 분석한 것을 보면 상당수가 부산고검은 물론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 등의 여성 수사관을 사칭했다. 전문용어를 섞어가며 진짜 수사관처럼 행세했고, 고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고 금융정보를 빼내가려 했다.

사기범이 안전한 계좌로 돈을 입금해 놓으라며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신종수법도 등장했다. 일단 가짜 계좌번호를 알려줘 피해자가 송금을 거부당하게 하고, 피해자가 재차 번호확인을 위해 연락해 오면 정상적인 계좌번호를 알려주는 수법이다.

이밖에 여성의 부드러운 목소리를 이용해 이벤트 행사라고 안심시킨 뒤 통장을 빌려주면 현금을 주겠다고 유도하는 사례도 있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지킴이’ 내 체험관을 꼭 방문해 실제 사기범 목소리를 들어보고, 사기전화에 반사적으로 ‘노(NO)’라고 외칠 수 있도록 경계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