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 쑥쑥...기존 광고시장은 전부 ‘울상’

미국 디지털 광고 시장이 커지고 있다. 기존 매체 광고는 모두 역성장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9달간 미국 디지털 광고 지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6% 성장한 30억달러(3조5106억원)를 기록했다고 시장조사업체 스탠다드미디어인덱스(SMI)를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 보도했다. 전통 매체 광고 점유율을 빼앗아오는 데 그치지 않고 순수하게 크고 있는 게 특징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내 전체 광고 에이전시 80%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스콧 그런더 SMI 미디어 부문 부사장은 “이번 조사는 디지털 미디어가 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온라인 비디오, 소셜미디어 성장세는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연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세의 카테고리별 기여도 및 금액 (단위 : 100만달러) <자료 : 시장조사업체 SMI>
디지털 광고 시장 성장세의 카테고리별 기여도 및 금액 (단위 : 100만달러) <자료 : 시장조사업체 SMI>

디지털 플랫폼은 전통 매체에 비해 정교한 광고가 가능하고 비용 절약에 유리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특히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광고를 펼치는 데 이점이 있다는 분석이다.

전통 매체 광고시장은 고개를 숙였다.

TV 광고 매출액은 4억달러(약 4680억원), 인쇄 광고 매출액은 3억5000만달러(약 4096억원), 라디오 광고 매출액은 1억5000만달러(약 1755억원)가 각각 줄었다. 각각 전년 조사 때보다 성장률이 6%, 6%, 4%씩 하락했다. SMI는 이 금액이 모두 디지털 광고로 전환됐다고 분석했다.

매체별로는 TV 광고 시장은 여전히 전체 광고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SMI는 이 기간 전국 TV 광고에 소요된 금액은 총 255억달러(26조3295억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지역 TV 및 신디케이션 등 기타 TV 광고에는 64억달러(약 7조4893억원)가 쓰였다. 디지털 광고는 220억달러(25조7444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