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동영상 플랫폼 `주킨`에 200만달러 투자

삼성이 미국 스트리밍 동영상 플랫폼 전문 벤처기업에 200만달러를 투자했다. 동영상이 모바일 콘텐츠 핵심으로 부상하면서 이를 기반에 둔 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도 속도를 내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벤처투자는 미국 주킨미디어에 200만달러(약 23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이 회사가 업계로부터 끌어 모은 투자금액 220만달러에 미치는 큰 금액이다. 주킨미디어는 2009년 설립된 동영상 플랫폼 벤처기업으로 매월 10억건 이상 동영상 시청 건수를 올리고 있다. 직원수는 95명뿐인 작은 규모지만 가입자 수는 1000만명에 이른다. 공식 발표된 수치는 없지만 업계에서는 주킨의 연 매출을 2000만달러 이상으로 추정한다.

삼성벤처투자, 미국 동영상 플랫폼 `주킨미디어`에 200만달러 투자
삼성벤처투자, 미국 동영상 플랫폼 `주킨미디어`에 200만달러 투자

삼성은 주킨미디어의 광범위한 동영상 글로벌 유통망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킨 플랫폼은 사용자가 업로드한 동영상을 세계 각국 방송, 인터넷으로 확산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동영상 원작자를 대신해 글로벌 미디어와 저작권료 산정을 협상, 개인 사용자에게 어려운 저작권 보호 문제를 해결했다. 유튜브도 지원, 1000회 재생 당 수익(CPM)과 광고 수익 분배도 대행한다.

리 에스너 주킨미디어 설립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삼성의 투자는 회사 지속가능성 확보에 매우 중요하다”며 “기술 확보와 운영에 필요한 여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전자업계 관심은 이전부터 계속돼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비디오’를 출시, 사용자가 선호하는 장르에 맞춰 제휴사 콘텐츠를 갤럭시 스마트폰 고객에 무료로 제공한다. LG전자도 지난 5월 ‘미어캣’ 인수 루머로 업계 관심을 받는 등 동영상이 전자업계 새 성장 동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