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형제 "표 대결·소송 불사"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이 신동주·동빈 형제간 타협점 모색에 실패하면서 주주총회와 법적소송으로 번질 전망이다. 양 측은 주말에도 공방을 이어가며 정당성을 강조했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광윤사 지분에 우리사주 지분을 합치면 롯데홀딩스 지분 절반이 넘는다”며 “주주총회에서 승리하면 해임된 (신 전 부회장 측) 이사진 복귀와 신격호 총괄회장의 대표이사직 복귀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 <전자신문DB>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점 <전자신문DB>

그는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최근 행보가 한·일 롯데 전체를 차지하기 위한 욕심이라고 규정했다. “지난달 6일 신 회장을 만났지만 신 회장이 ‘완전히 이기거나 지거나 결정될 때까지 타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신 회장이 중국사업의 조 단위 손실 책임을 묻는 신 총괄회장에게 맞은 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전 부회장은 3일 일본으로 출국, 주주총회에 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전자신문DB>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 <전자신문DB>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전자신문DB>
신동빈 한국 롯데그룹 회장 <전자신문DB>

같은 날 신동빈 회장은 일본 측 주주 설득을 마치고 귀국할 계획이다. 신 회장 측은 신 총괄회장의 맏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과 5촌 조카 신동인 롯데자이언츠 구단주 직무대행이 신 전 부회장과 함께 자신을 해임토록 한 ‘도쿄 이사회’를 주도했다고 지목했다.

신 전 부회장 측의 소송에 대해서도 “법리적으로 유리하므로 완승할 수 있다”, “걱정하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근 공개된 신 총괄회장 명의의 신 회장 해임 지시서, 신 전 부회장 선임 임명장에 대한 대응이다. “결국 소송으로 갈 것”이라며 주주총회에서 패하더라도 소송을 통해 반드시 이기겠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