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과 빠른 시일내 만나겠다", "국민께 송구"

“먼저 국민여러분께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안합니다.“

한국에 도착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신 회장은 최근 벌어진 경영권 분쟁을 두고 “이번 사태가 빨리 해결되고 창업 정신에 따라 우리 기업이 정상화되고 우리 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3일 오후 2시 35분 하네다에서 KE2708편으로 김포공항에 입국했다. 지난 27일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함께 일본으로 건너가 이른바 ‘쿠데타’ 시도를 한 지 꼬박 일주일 만에 귀국했다. 신 회장은 일본에 머무르며 금융계 인사들을 만나 일련의 상황을 설명하고, 주주총회 우호세력 기반을 다져왔다.

신 회장은 롯데가 일본 기업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롯데는 한국 기업이다. 매출의 95%가 한국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어 “어머니와는 전화 통화를 했지만, 내용을 여기서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7월 8~9일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일본으로 출국하기로 했던 신동주 전 부회장은 출국을 취소하고, 부인인 조은주씨만 일본으로 출국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에 가서 광윤사 관계자를 만날 예정이었다. 출국하지 않게 되면서 신동빈 회장과 만나게 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신 회장은 “형과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야 겠죠”라며 “이달 말 정도에 주주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신 회장은 "6월 말 주주총회를 열었고 한 달 만에 다시 여는 게 가능한 건지 모르겠다“며 이사회 법적 절차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번 경영권 분쟁 사태와 관련해 롯데그룹 경영 안정화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