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8개월 연속 0%대 상승…디플레 우려 여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8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며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됐다.

4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처음 0%대(0.8%)로 떨어진 후 1%대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저유가 등 공급 요인이 7월 소비자물가 흐름을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17.3%) 하락, 도시가스(-20.1%)·전기요금(-6.7%) 인하로 7월 물가가 1.5%P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소비자물가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자체 시내버스(8.8%)·전철(15.2%) 요금인상, 기저효과(2014년 낮은 가격)·가뭄 등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은 상방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3.7% 올랐다. 파(73.5%), 무(63.6%), 양파(57.3%), 마늘(33.9%), 배추(24.0%) 등 농산물 값이 크게 뛰었다.

석유류·가스, 농산물 등 공급 측 변동요인을 없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0%,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2.5% 상승했다. 경제주체의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 중반(2.6%)을 지속했다.

기재부는 석유류 기저효과 소멸, 실물경제 개선세 등으로 점차 소비자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상반기는 고유가였던 지난해 동기 대비 기저효과로 물가지수가 하락했지만 하반기는 작년 같은 기간 이미 저유가였던 만큼 기저효과가 소멸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여름철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이 있을 수 있다”며 “국제유가와 기상여건 등 물가 변동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서민 생활과 밀접한 체감물가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표] 소비자물가 상승률

자료:통계청

소비자물가 8개월 연속 0%대 상승…디플레 우려 여전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