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이동통신 시장에 진출할까.
비즈니스인사이더는 3일(현지시각) 애플 계획을 잘 아는 미국 이통사 소식통을 인용, 애플의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이 타진 중인 이통사업은 구글 파이프로젝트처럼 이통사 통신회선을 임대해 소비자에게 서비스하는 가상이동통신망(MVNO)방식이다. 이 소식통은 “애플이 미국에서 비밀리에 통신서비스 사업참여를 모색 중이다. 유럽 이통사와도 현지 서비스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이통시장 진출설에 무게를 실었다.
애플이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면 애플 아이폰 이통서비스를 받는 고객은 매달 기존 이통사 대신 애플에 직접 음성 및 데이터통신 요금을 내게 된다. 애플은 이미 자사 단말기에 적용된 심(SIM)카드를 통해 최적의 이통망 신호를 제공하는 이통사를 선택해 통화하도록 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소식통은 “애플이 오랜 기간에 걸쳐 MVNO 방식 이통 서비스를 생각해 왔으며 완전한 서비스를 시작하려면 최소 5년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보도는 애플이 수년간 미국 이통사와 MVNO서비스 협의를 해 왔으며 이제 이통업계에서 애플의 통신서비스 참여는 공공연한 비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애플이 현재 시리를 이용해 자동으로 음성메시지를 전달해 주는 아이클라우드 보이스메일 서비스를 테스트 중이며 이는 애플의 MVNO서비스 가능성을 높여주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애플이 MVNO 서비스를 한다는 소문은 수년간 이어져 왔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지난 2006년 MVNO 서비스 특허를 출원했고 이후 계속해서 특허출원을 늘려왔다고 전했다.
애플은 지난해 애플 SIM카드를 내놓으면서 이통사 게이트웨이 역할을 하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심카드는 수많은 다른 이통사와 연결할 수 있도록 했는데 현재 아이패드에어2와 아이패드미니3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조만간 나올 버전은 아이폰용 MVNO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은 이미 파이프로젝트(Project Fi)를 통해 MVNO서비스를 테스트하고 있는 중이다. 파이프로젝트 서비스는 미국 넥서스6 스마트폰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역시 자체 심카드를 이용해 협력사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통신망 가운데 최적 신호를 선택해 통화하게 해주는 방식이다.
구글은 파이프로젝트 가입자에게 무제한 음성통화에 월 20달러, GB당 데이터사용료를 월 10달러씩 받고 있다. 돈을 내고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사용분에 대해서는 환급해 준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