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1위 핀테크 기업 FIS 아태지역 임원 "한국 인터넷 전문은행 글로벌 표준으로 가야..."

한국의 인터넷 전문은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글로벌 표준을 염두에 둔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코어뱅킹 솔루션 1위 업체 FIS의 브라이언 버트 아세안 및 북아시아 총괄 이사는 9일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전세계 1위 핀테크 기업 FIS 아태지역 임원 "한국 인터넷 전문은행 글로벌 표준으로 가야..."

FIS의 ‘코어뱅킹’은 여수신, 외국환 등 고객과의 금융거래를 담당하는 금융사 차세대 시스템을 일컫는다.

FIS는 세계적으로 성공적인 인터넷전문은행이라고 평가받는 미국 최대 인터넷전문은행 찰스 슈왑, 일본 최대 인터넷 전문은행 SBI스미신 넷 뱅크의 뱅킹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브라이언 버트 총괄 이사는 “한국의 핀테크 시장 발전이 상대적으로 더딘 것은 아직 금융시스템의 글로벌 표준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내수 시장만을 위한 인터넷 전문은행이 아니라 참신한 서비스는 한국을 비롯해 해외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글로벌 성공모델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라도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글로벌 표준’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FIS 본사 임원진이 잇따라 방한해 국내 금융당국과 금융사, IT업체 등 관계자를 만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준비하는 수많은 사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금융 시스템 구축이기 때문이다.

FIS가 바라보는 한국형 인터넷 전문은행의 청사진은 분명했다. 2030 젊은층이 가진 새로운 금융서비스 수요를 충족하면서도 기존 은행과의 차별성을 둔 서비스가 출현해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다.

아무리 인터넷, 모바일 뱅킹이 세계적으로 잘 발달해 있는 국내에서도 무점포 서비스로 비용을 낮추고 고객에게 더 큰 이익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탄생할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브라이언 버트 이사는 “찰스슈왑이 모기지론과 연계해 새로운 금융 서비스를 탄생시키고 오로지 모바일에서만 존재하는 영국의 아톰뱅크가 각광 받는 것처럼 기존 은행권과는 다른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인터뷰] 브라이언 버트 FIS 아세안(ASEAN) 및 북아시아 총괄이사

“지금의 한국 시장은 인터넷전문은행이 폭발적으로 전파되기 시작하는 시점으로 보입니다.”

브라이언 버트 FIS 아세안 및 북아시아 총괄 이사는 한국 금융시장이 핀테크를 계기로 인터넷전문은행이 확대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버트 이사는 “한국은 전체 5000만명이 넘는 인구 중에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모바일 인구 비중이 매우 높은 흥미진진한 시장”이라며 “인터넷 전문은행의 ‘티핑포인트’ 시점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태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가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드라이브와 함께 기존 한국의 ICT인프라 등이 만나 금융 산업에 새로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주요 은행 수익 대비 비용을 나타내는 총영업이익경비율(CIR)이 아시아에서 상위권이라는 점도 주목했다.

버트 이사는 “중국 및 홍콩의 은행이 CIR가 약 35%인 데 비해 한국 주요 은행의 CIR는 60%라는 것은 향후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인터넷전문은행을 토대로 비용을 아끼면서도 고객 가치를 보다 더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