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스마트폰 방송 시스템` 만든다···재난방송 등 활용 기대

한국방송공사(KBS)가 스마트폰에 특화된 양방향 방송 참여 시스템을 만든다. 시청자가 스마트폰으로 직접 방송에 참여할 수 있다.

KBS기술연구소는 시청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스마트폰 방송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고 12일 밝혔다.

특정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면 방송국 스튜디오와 현장 리포터, 시청자를 실시간으로 연결한다. 일종의 방송통신 융합 시스템이다.

KBS기술연구소 관계자는 “스마트폰 대중화와 통신망 속도 증가에 따라 스마트폰을 방송 콘텐츠 제작에 이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곳에서 별도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방송에 참여할 수 있는 안정적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KBS 스마트폰 방송 시스템 개념도
KBS 스마트폰 방송 시스템 개념도

시스템은 애플 아이폰 iOS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모두 지원한다. KBS는 △실시간 음성·동영상 부호화·복호화 최적화 기술 △실시간 영상 송수신 프로토콜 △실시간 통신 기술 △화면 입출력 기술 등을 적용할 계획이다. KBS는 △720P 해상도 △전송 지연 시간 2초 이내 △복수 시청자 참여 △2Mbps 비트율 △H.264(영상), ACC(음성) 코덱 △무선망 상태에 따른 음성 선택 지원 기능 등을 주요 시스템 기준으로 제시했다.

김현순 KBS기술연구소 연구원은 “그동안 시청자 참여형 콘텐츠는 주로 전화 통화, 영상회의 솔루션 등을 사용했다”며 “KBS는 자체적으로 스마트폰 기반 현장 연결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동 사업자를 선정해 이르면 내년 8월 스마트폰 방송 시스템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는 교양 프로그램 시청자 참여 코너를 시작으로 향후 다양한 콘텐츠 포맷으로 시스템 활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계차가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중계할 수 있어 재난방송, 해외 중계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