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랩, 홍채인식기술 중국 진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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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한 국내 도어락 모델이 중국에 수출된다. 올해 약 20만대를 시작으로 해마다 공급물량을 늘린다. 국내 홍채인식기술이 중국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지문인식 시장을 대체할 솔루션으로 주목받는다.

케이랩(대표 김홍신)은 중국 선전 F사와 상장기업 닝보 W사에 각각 237만달러, 700만달러어치 홍채인식기술 접목 도어락을 수출한다고 16일 밝혔다. 공급물량으로는 각각 15만대, 5만5000대다. 케이랩은 지난달 두 회사와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F사와는 이달 중 홍채인식 도어락 ‘e1’모델 100세트를 시범 생산한 뒤 9월 본생산에 들어간다. 올해만 총 15만대를 공급한다. 향후 4기가(G) 데이터모뎀을 공동으로 개발해 추가 모델에 탑재한다. W사에는 올해 완성품 도어락 ‘e3’모델 5만5000세트를 공급한다. 내년부터 매년 10만세트로 공급물량을 늘릴 예정이다.

김홍신 케이랩 대표는 “수출할 제품은 중국 현지 지문인식시스템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특화제품”이라며 “현지 두 업체는 광동성 지역과 중부·화동지역을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랩이 개발·공급하는 e1, e3모델은 일반 사무실이나 연구소 출입시스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도어락 제품이다. 홍채인식 기술을 접목했지만 가격을 지문인식기술 탑재제품 수준으로 낮췄다. 홍채인식 기술 시장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을 제거했다.

독자 암호기술을 적용해 높은 처리속도도 강점이다. 도어락에 홍채를 가까이하면 0.3초 만에 본인 여부를 확인한다. 정확도도 높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공식 측정한 바에 따르면 두 제품 인식률은 98%다. 지문인식률보다 높은 정확도다. 동공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동공을 추적해 인식하는 독자기술도 내장했다.

김 대표는 “여러 생체인식기술 가운데 홍채인식은 보안성이 가장 뛰어나 중국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에서 적지 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중국에 이어 일본, 남미, 중동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홍채인식 분야 성장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성능, 가격, 편의성 등 3대 장벽을 꼽는다. 때문에 다양한 분야 기술수요에도 불구하고 고가 특수시장에만 적용되는 한계가 있지만 케이랩은 이 같은 한계를 극복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