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 핵심 콘텐츠 산업으로 안착···지상파-대기업 잇따른 러브콜

지상파 방송사와 대기업이 잇따라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MCN은 1인 제작자가 만든 콘텐츠를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공개하고 광고 수익 등을 나누는 사업이다. 기업은 1인 제작자 콘텐츠 제작부터 홍보까지 모든 과정을 돕는다. 개인 창작자가 제작한 동영상 시청 수요가 증가하면서 광고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콘텐츠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문화방송(MBC)은 최근 음악, 스타트업, 패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각 분야에서 7개 MCN 협력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1인 창작자를 주요 비즈니스 모델로 삼은 기존 MCN 사업자와 달리 기업형 MCN 사업을 추진한다.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한 전략이다. 연내 10개 MCN 협력사를 모집할 계획이다.

MBC 관계자는 “MBC는 유튜브에서 구독자 200만명을 넘는 대규모 채널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비 MBC 콘텐츠를 활용하는 MCN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MBC는 MCN 협력사가 운영하는 동영상 채널에서 발생한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방식과 협력사 아이템으로 온라인 전용 콘텐츠를 제작해 MBC는 수익을, 협력사는 온라인 홍보효과를 얻는 방식으로 MCN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지상파 DMB 방송사 QBS와 한국방송공사(KBS)도 각각 MCN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QBS는 오는 10월부터 MCN 제작 방식을 도입한 정규 뉴스를 편성할 계획이다. KBS는 지난달 MCN 지원 사업 ‘예띠 스튜디오’를 출범시켰다. 연내 50개 MCN 채널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희대 QBS 국장은 “최근 진행한 MCN 뉴스 진행자 모집 전형에 100명을 웃도는 지원자가 지원했다”며 “모바일 시청 환경이 형성되면서 기존 방송 콘텐츠의 형식적·내용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1인 창작자 제작을 지원하고 수익을 나누는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인 창작자 제작을 지원하고 수익을 나누는 ‘다중채널 네트워크(MCN)’ 비즈니스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MCN 시장에 안착한 대기업과 전문 사업자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CJ E&M은 지난 5월 론칭한 MCN 서비스 플랫폼 ‘다이아 TV’를 기반으로 MCN을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로 육성할 계획이다. 유튜브에 한정된 MCN 플랫폼을 중국 ‘유쿠’, 프랑스 ‘데일리모션’ 등 해외 주요 동영상 사이트로 확대한다. 현재 400팀 수준인 MCN 사업 규모는 오는 2017년까지 2000팀 이상으로 늘린다.

양띵(본명 양지영) 등 인기 창작자가 모여 지난 1월 설립한 MCN 전문 업체 트레저헌터는 하반기 홍콩·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100억원을 웃도는 투자금을 유치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