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가수 김광석 3D홀로그램으로 복원한다

가수 김광석이 3D홀로그램으로 재현된다.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DIP)은 총사업비 12억원을 투입해 대구 김광석거리에 위치한 떼아뜨르 분도극장에 김광석 3D홀로그램 상영장을 마련한다고 18일 밝혔다. 고인이 된 유명가수를 홀로그램으로 복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광석 거리 디지털 헤리티지 조성사업’이란 이름으로 추진되는 이번 사업은 DIP 스마트미디어산업 육성사업 일환이다.

김광석 3D홀로그램 공연이 펼쳐질 떼아뜨르 분도극장은 대구 중구 대봉동 수성교 방천둑길 김광석거리 끝자락에 위치한 80평, 120석 규모 소극장이다.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김광석 거리는 지난해 47만여명이 찾는 대구 명소다.

이번 사업은 포크 대중문화를 대표하는 대구 출신 김광석의 노래와 삶을 재조명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김광석 스토리와 노래를 차세대융합콘텐츠로 제작해 관광 상품화하고 3D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관련분야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한 사업이다.

홀로그램은 컴퓨터에 생성된 가상 이미지를 프로젝션에 전송한 뒤 반사판으로 무대 위에 설치된 투명막에 투사해 영상 이미지를 연출하는 기술이다. 현재 한류를 중심으로 K팝 스타가 공연에서 주로 활용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는 김광석 얼굴을 3D모델링 및 컴퓨터그래픽(CG)으로 재현하고 대역을 통해 실사 촬영 후 합성한 뒤 홀로그램으로 복원하는 방식이다. 실제 공연과 같은 현실감을 위해서는 현재 남아 있는 김광석 영상과 사진을 초고화질로 재현하는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DIP는 이번 사업에 참가할 기업을 이달 안에 선정해 9월 콘텐츠 제작에 나설 계획이다. 이르면 내년 1월쯤 떼아뜨르 분도극장에서 김광석 다시 부르기(가칭) 시범공연을 펼치게 된다. 내년 3월 시작될 본 공연은 극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김남국 DIP 차세대콘텐츠팀장은 “이번 사업은 김광석 거리 활성화와 관련 분야 산업을 육성하자는 의미”라며 “실제로 공연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현실감 있게 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