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특허기술사업화펀드 75% 투자 완료…성과도 속속

정부와 대학이 공동으로 결성한 ‘대학 특허기술사업화펀드’가 9개월 만에 75% 투자를 완료했다. 투자 기업 중에서 대규모 투자유치와 매출 발생으로 성과를 내는 곳이 나오는 등 투자성과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벤처스(대표 김은섭)는 지난해 말 8개 대학과 모태펀드 특허계정에서 공동 출자한 ‘대학 특허기술 사업화펀드(U-테크펀드)’가 결성 9개월 만에 12개 기업에 75억원을 투자했다고 20일 밝혔다.

U-테크펀드는 대학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와 기술이전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100억원 규모로 결성했으며 아이디벤처스가 운용사를 맡았다. 연세대, 고려대, 한양대, 포항공대 등 처음으로 8개 대학이 공동 출자자로 펀드 결성에 직접 참여했다.

펀드가 투자한 기업 중에는 그동안 벤처투자 대상에서 소외된 대학 기술지주회사 자회사와 대학·연구소 기술이전기업 8곳이 포함돼 있다.

투자기업 중 라파스(대표 정도현)는 생명공학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필러패치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연세대 기술이전 기업이다. 올해 초까지 연대기술지주 자회사였으며 지난해 매출이 90억원을 넘었다. 올해도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활발한 투자유치로 장외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셜 오디오 플랫폼 서비스기업 레코드팜(대표 김준익)은 고려대 기술지주 자회사로 지난해 고려대 학내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동국대 기술지주 1호 자회사인 한국카쉐어링(대표 하호선)은 이번 투자유치를 계기로 공유경제 대표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 밖에 항암제와 당뇨병 치료제 개발 중인 압타바이오(대표 이수진)는 이화여대로부터 특허를 이전받아 하반기에 글로벌 비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며 셀비온(대표 김권)은 서울대와 고려대로부터 이전받은 방사성의약품 기술을 상용화 개발 중이다.

김지룡 R&D IP협의회 사무국장은 “U-테크펀드는 대학이 중소기업에게 기술이전뿐만 아니라 펀드를 통한 사업화자금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당초 결성 목적에 맞게 활발히 투자되고 있어 대학 특허기술 사업화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유영철 아이디벤처스 대표펀드매니저는 “결성 당시 투자대상 발굴과 수익성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대학 기술의 가능성을 믿고 적극적으로 투자를 집행했다”며 “연말에는 일부 투자금 회수를 통해 출자 대학에게 조기 수익 배분을 고려할 정도로 수익률 달성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기업이 대부분 좋은 특허를 갖고 있어 이를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관련 투자 수요가 많아 2호 펀드 결성도 계획 중이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