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단말기 락스크린 암호패턴은 3점식, 또는 4점식이어서 타인들도 손쉽게 알아낼 수 있다. 마치 많은 사람들이 PC 암호를 ‘123456’ ‘password’로 쓰는 것과 비슷하다.”
폰아레나는 23일(현지시각) 노르웨이 사회과학대학원생 마르테 로게가 제출한 이같은 내용의 흥미로운 논문을 소개했다. 그녀는 “대다수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안드로이드폰 잠금암호를 너무 허술하게 관리한다”고 밝혔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도 쉽게 알아낼 수 있는 ‘C’ ‘O’ ‘N’ ‘S’ ‘M’ ‘L’ 같은 영어 알파벳 잠금패턴(lock pattern)을 사용하고 있었다.
로게는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 암호패턴 4000개를 조사한 결과 77%가 잠금장치 9개 점의 네 귀 중 한 곳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44%는 맨 위 왼쪽에서부터 시작했다.
분명한 것은 더 많은 점을 사용한 락스크린 패턴을 생성할수록 더 많은 조합이 만들어져 타인이 이를 임의로 알아내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연구결과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은 5개 점(node)를 이용해 암호를 만드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이는 5개의 점으로 만들 수 있는 7152개 암호 조합 가운데 하나다. 많은 사용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4개 점을 사용하는 암호는 1624개 암호 조합의 일부다.
하지만 8개나 9개의 점을 사용해 만든 암호패턴은 이를 통해 만들 수 있는 14만개 암호 조합 가운데 하나가 된다. 그만큼 타인이 임의로 암호를 알아내기가 어려워진다.
로게는 논문에 반영하기 위해 남녀 조사 참여자들에게 은행앱용, 쇼핑앱용, 스마트폰잠금해제용 등 3개 암호패턴을 만들어 줄 것을 요청했다. 그 결과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은 4점식이었고 그 다음이 5점식 암호패턴이었다. 8점이나 9점식 암호패턴도 사용됐지만 8점식 암호는 가장 적게 사용됐다.
로게는 조사결과 “많은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들이 배우자나 자녀 영어 이니셜 첫글자인 지극히 쉬운 ‘C’ ‘O’ ‘N’ ‘S’ ‘M’ ‘L’ 같은 잠금패턴(lock pattern)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PC암호를 ‘123456’ ‘password’ ‘letmein’ 등으로 단순하게 설정해 타인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한 것과 같은 의미다.
그녀의 연구결과는 조사대상 연령이 낮을수록 더 복잡한 암호패턴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로게는 “안전한 락스크린 암호패턴을 만들려면 더 많은 점을 사용하고, 교차하는 패턴을 만들며, 타인이 어깨너머로 볼 수 없도록 암호패턴사용시 화면을 끄는 옵션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재구 전자신문인터넷 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