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년간 46조 투자해 반도체 공장 3개 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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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공된 M14팹에 15조...300mm 웨이퍼 월 20만장 생산

SK하이닉스가 46조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반도체 공장 3개를 마련해 향후 늘어날 수요에 선제 대응한다. 20나노 D램을 생산할 수 있는 M14 라인도 3분기 가동을 시작한다. 경쟁사와 격차를 벌여 공동 선두로 나선다는 의지다.

SK하이닉스(대표 박성욱)는 25일 경기도 이천 본사에서 M14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출소 후 첫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 반도체 사업 육성 의지를 밝혔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윤성규 환경부 장관, 유승우 의원,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병돈 이천시장, 이승훈 청주시장,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박성욱 SK하이닉스 사장, 협력사, 지역대표 등 약 400명이 참석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M14` 반도체 생산 공장. 총 15조원을 투입해 월 20만장 규모의 300mm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M14` 반도체 생산 공장. 총 15조원을 투입해 월 20만장 규모의 300mm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997년 이후 18년만에 처음으로 300㎜ 전용 반도체 생산공장을 짓는다. 반도체 치킨게임에 따른 경영 악화로 이렇다 할 선제 투자를 하지 못했으나 지난 2012년 SK그룹에 인수된 후 사업이 회복세에 돌아섰고 대규모 투자 채비도 갖출 수 있게 됐다.

이천 본사에 들어선 M14는 축구장 7.5개 면적에 해당하는 5만3000㎡(1만6000평) 규모로 조성됐다. 단일 건물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총 6만6000㎡(2만평, 한층 당 3만3000㎡) 2층 구조 클린룸에서는 최대 월 20만장 규모 300㎜ 웨이퍼를 생산할 수 있다. 현재 가동 중인 M10 월 생산량은 12만~13만장 수준이다.

M14에 투입할 총 투자비는 15조원이다. SK하이닉스는 3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해 최첨단 20나노 D램을 생산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월 3000장 웨이퍼 생산능력을 갖춘 후 점진적으로 생산량을 확대해 경쟁우위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10년간 M14를 포함해 총 46조원을 들여 국내에 반도체 공장 2개를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에 각각 구축할 계획이다. 신규 공장 2개에 31조원을 투입한다. 이천은 내년부터 부지 조성을 시작하고 청주는 새로운 부지 확보에 나선다.

M14 팹이 새롭게 들어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M14 팹이 새롭게 들어선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전경

SK하이닉스는 공정 미세화에 따라 공정수가 증가하고 장비가 대형화돼 미리 반도체 생산 공간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추가 생산 능력을 미리 확충해야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경쟁사들보다 앞설 수 있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M14의 성공적인 구축을 위해 지지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정부, 지자체, 지역사회, 협력사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경쟁 환경은 한치 앞을 내다보기 어렵지만 지속적인 혁신과 사람에 대한 투자로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해 국가 대표 기업으로서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경제연구소는 M14에서 발생할 매출이 국민 경제에 생산유발 55조원, 고용창출 21만명 규모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분석했다. M14와 2개 신규 공장에 대한 투자를 집행하면 경제 파급 효과는 M14 투자의 3배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했다.

■SK하이닉스 ‘M14’ 설립 일지

2013년 6월 M14 추진 TF 발족

2013년 12월 M14 건설 발표

2014년 7월 M14 착공

2015년 6월 장비 반입

2015년 8월 M14 준공

표. SK하이닉스 M14 현황

면적: 5만3000㎡(1.6만평), 길이 333m, 폭 160m, 높이 77m(축구장 7.5개 면적)

클린룸 규모: 복층구조 6만6000㎡(2만평)

가동시기: 2015년 3분기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