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컴즈 경영권 SK그룹서 종합 엔터 기업 IHQ로 이전

‘싸이월드’와 ‘네이트’로 2000년대 인터넷 강자로 군림했던 SK컴즈가 종합 엔터테인먼트업체 IHQ에 팔렸다. SK그룹은 걸림돌로 지적되던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해소했다.

SK플래닛(대표 서진우)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SK컴즈(대표 박윤택) 지분 51%를 IHQ(대표 전용주) 신주 28.5%와 맞교환하기로 의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주식 교환으로 SK플래닛은 SK컴즈 전체 보유 지분이 64.5%에서 13.5%로 줄어든다.

SK플래닛은 지분 2대주주로 물러나면서 경영권은 IHQ로 넘어갔다. 반면에 IHQ 지분 28.5%를 보유하게 됐다. IHQ 최대주주는 최근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추진 중인 방송케이블사업자 씨앤앰이다. 지분 39.45% 보유하고 있다.

SK그룹이 SK컴즈를 매각한 이유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때문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그룹 지주사 체제를 갖추려면 SK 손자회사인 SK플래닛은 종손회사인 SK컴즈 지분을 100% 보유하거나 경영권을 다음 달까지 매각해야 했다. 상장사 특성상 100% 지분 인수가 어려워 매각을 추진해왔다.

씨앤앰이 최대주주인 IHQ 역시 이해가 맞아떨어져 이번 지분 교환이 이뤄졌다.

투자사인 MBK파트너스는 씨앤앰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마땅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올해 초 IHQ를 인수한 데 이어 SK컴즈까지 인수하면서 콘텐츠와 인터넷 유통망을 확보해 미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매각 투자가치를 높이려는 전략이다.

최근 방송 미디어 시장은 1인 미디어와 유튜브 등으로 SNS와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종합엔터테인먼트업체 IHQ, 케이블방송업체 씨앤앰으로선 SK컴즈의 SNS ‘네이트온’과 포털사이트 ‘네이트’를 유통망으로 확보한 셈이다.

MBK는 케이블 방송 플랫폼인 씨앤앰에 오락콘텐츠와 온라인 유통서비스까지 추가함으로써 매각 가치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