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버즈 - 김태우 기자] 대부분 작업을 PC와 스마트 기기로 진행하다 보니, 가끔 손으로 쓴 내용을 PC에서도 확인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물론 필기 내용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스캔할 수 있긴 하지만, 매번 그러는 것은 무척 번거롭다.

이런 사용자의 니즈를 눈치 빠른 기업들이 모를 리는 없다. 이미 시중에는 몇몇 제품이 나와 있다. 그중의 하나인 ’네오 스마트펜 N2’를 직접 사용해 봤다.

'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순수 국산 기술

네오 스마트펜 N2는 순도 100%의 국내 기업인 네오랩 컨버전스에서 만든 제품입니다. OEM 제품을 생산해 오다 현재는 자체 브랜드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2013년 해당 제품을 처음 선보였으며, N2는 2세대 제품이다.

1세대 제품은 꽤 두꺼울 뿐만 아니라 무게 중심이 위쪽에 많이 쏠려 있어 손에 쥐고 필기하기가 다소 불편했는데, 2세대 제품은 한결 날렵해졌다. 1세대 제품이 두께 1416mm, 길이 170mm였는데, 2세대 제품은 두께 11.5mm, 길이 161mm다.

뒤쪽에 쏠려 있던 무게 중심은 많이 개선됐다. 다만 여전히 장시간 필기 시에는 피로감이 몰려온다. 무거운 부품인 배터리가 원인인데, 배터리 위치를 옮기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래도 1세대보다 2세대에서 좋아졌으니, 3세대는 거의 해결이 될 거라고 기대를 걸어본다.

'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인식률 굿

필기 인식률은 상당히 높다. 원리는 엔코드. 네오 스마트펜 N2는 엔코드가 인쇄된 전용 종이가 필요하다. 자세히 살펴보면 무수한 많은 점이 찍혀 있지만, 사용시 거슬리지는 않는다. 이 종이에 필기를 하면 N2는 이를 디지털화해서 스마트 기기에 전송해 준다.

네오랩 컨버전스는 시중에 판매되는 모든 노트에 엔코드를 넣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지만, 아직은 직접 판매하는 노트를 구매해서 써야 한다. 다양한 노트가 판매되고 있지만, 다양성 측면에선 다소 부족하다. 동네 문방구에도 전용 노트가 판매되기를 바랄 뿐이다.


자체 저장

네오 스마트펜 N2는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로 연결해 사용한다. 전용 앱을 설치해 연결하면 된다. 펜으로 필기하는 동안 앱을 실행해 놓으면 실시간으로 필기가 저장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자체 저장 기능도 제공한다. 즉 스마트 기기가 없어도 N2 자체에 저장 공간이 있어 필기 내용이 저장된다. A4 사이즈로 1000장 분량을 담을 수 있다. 이후 스마트폰 앱을 켜면 N2에 저장된 내용이 전송된다. 스마트 기기와 상관없이 쓸 수 있다는 말이다.

다만 전용 앱이 백그라운드 새로고침을 지원하지 않는다. 펜에 저장된 내용을 백그라운드 작동을 통해 가져올 수 없다는 점은 아쉽다.

불편한 전용 앱

정확한 인식률과 한층 얇아진 두께 쓰기가 좋아진 스마트펜이지만, 큰 오점이 하나 있다. 바로 전용 앱의 불편함이다. 매끄럽지 않은 화면 전환, 불편한 노트북 관리, 아이패드 앱 부재 등 총체적 난국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다 보니 필기 내용을 앱에서 잘 확인하지 않는다. 에버노트 연동 기능을 지원하고 있어, 에버노트를 적극적으로 쓰고 있다. 네오랩 컨버전스도 이 점을 잘 인지하고 있다. 올해 안에는 전용 앱의 대대적인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네오 스마트펜 N2' 써보니…종이에 쓰고, 스마트폰에서 확인한다

멀티 기기 No

여러 기기에서 해당 노트 필기를 볼 수는 없다. 자체 동기화 기능이 아직은 없기 때문이다. 그나마 에버노트와 구글 드라이브를 지원하기 때문에 이들의 힘을 빌리면 되기는 하다.

에버노트 연동은 필기 내용을 자동 동기화해서 올려 준다. 물론 매번 N2 앱을 실행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백그라운드에서 주기적으로 이를 처리해 주면 어떨까 싶다. 구글 드라이브 지원은 일종의 백업 기능이다. 자동이 아닌 수동으로 해줘야 한다. 구글 드라이브에 백업한 필기 내용은 다른 기기에서 복원을 할 수 있다.

쓸모 있나?

네오 스마트펜 N2를 보고 단지 필기한 내용을 스마트 기기로 옮겨주는 기능만으로는 무얼하겠느냐고 말하는 이가 더러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펜을 도입한 갤럭시 노트가 성공했으며, 서피스 등 여러 태블릿이 펜을 지원한다. 터치와 마우스만으로도 기기 사용이 충분하지만, 이들이 펜 흉내를 낼 수 있지만, 대체할 수 없다. 구조나 형태를 설명할 때 펜으로 쓱쓱 그려서 보여준다면 간편하게 해결된다.

필기한 내용을 쉽게 디지털화해준다는 것. 네오 스마트펜 N2를 즐겨 사용하는 이유다. N2를 쓰다 보면 그림을 잘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든다. 아티스트들이 N2로 스케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는데, 어찌나 부럽던지.